예화 › 참 너그러운 합리주의자!

물맷돌 | 2021.10.31 07:04:5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876] 2021년 10월 08일 금요일

 

참 너그러운 합리주의자!

 

샬롬! 다시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아무쪼록 오늘도 아름답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소설가 ‘헤밍웨이’는 “말은 현실을 만들어낸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말을 늘여서 발음하면 ‘마알’이 되는데, 마알은 ‘마음의 알갱이’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말이 마음의 알갱이란 것입니다. 말은 곧 자기생각과 마음입니다.(강원국)

 

“잠깐, 거기 말고 오른쪽에 대도록 해요!” 기어를 후진으로 변경하고 들어가려는데, 옆자리에 앉은 남편이 돌연 제동을 걸었습니다. 순간, 짜증이 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는 자칭 합리주의자’입니다. 어금니 꽉 깨물고 차를 세운 뒤 말했습니다. “이쪽 말고 저쪽에 대야 하는 이유를 말해 봐요! 그러면, 당신이 원하는 쪽에 주차하겠어요.” 남편은 잠시 당황하더니 그 이유를 말했습니다. 설득력은 그다지 없는 말이었지만, 어쨌든 이유를 말했으니 차 꽁무니를 돌려 남편이 선호하는 자리에 주차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스스로 ‘참 너그러운 합리주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뒷자리에 조용히 앉아있던 초등학생 아들이 입을 열었습니다. “아까, 엄마가 아빠한테 ‘이유를 대보라’고 했을 때, 아빠가 좀 곤란했을 것 같아요!” 그러자, 옆에 있던 딸이 엄마 편을 들었습니다. “무슨 소리야? 엄마는 그냥 이유를 물었을 뿐이야. 그리고 결국 아빠가 원하는 자리에 차를 댔잖아? 이건 합리적인 거야!” 하지만, 아들은 다시 “합리적? 그게 무슨 뜻이야? 다른 사람 마음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야?”

저는 ‘원칙과 규정에 맞게 일을 처리하면 그걸로 되었다.’고 여겼습니다. 거기서 상대에게 한 발짝만큼만 아량 같은 것을 베풀었지만, 그래도 제법 너그러운 합리주의자가 된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이유와 결과를 묻는 합리’의 이름 뒤에 머쓱한 누군가의 ‘마음’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출처; 좋은생각, 검사 정명원)

 

주께서 교훈하신 “너희가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그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은 아주 단순명료하나 결코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말씀입니다. 말하자면, ‘상대방이 내 마음을 이해해주기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이 세상사람 반의반만이라도 이 말씀을 실천한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평화롭게 될 겁니다.(물맷돌)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다 깨끗한 것 같아도, 마음을 살피시는 여호와 앞에서는 그렇지 않다.(잠21:2) 무엇이든지 너희가 남에게 대접을 받고 싶거든, 먼저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곧 율법과 예언자들의 가르침이다.(마7:12,현대인)]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