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당신 정말 나를 사랑해요?

물맷돌 | 2021.10.10 19:18:1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867]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당신 정말 나를 사랑해요?”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행동과학자 ‘로건 유리’가 말하기를 “좋은 인연이란 ‘만드는 것’이지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언제 사람을 만날지, 누구와 데이트할지, 잘못된 인연을 어떻게 정리할지, 제 짝에게 언제 정착할지 등의 관계에는 그 자신의 ‘온갖 결정’이 따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요즈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이 흔히 쓰이는 모양입니다. 아마 서양말의 영향도 있을 것이고, 사고방식의 변화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유행가 노랫말이나 TV연속극 등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상대편의 마음이 못미더워서 “당신 정말 나를 사랑해요?”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묻지도 않는데 마치 약속어음에 도장을 누르듯이 ‘사랑한다.’는 말에 감정을 싣기도 합니다. 분명한 말로 의사를 밝히는 것이니, 속시원해서 좋은 면도 있고, 말에는 거짓이 있을 수도 있어서 순진한 사람이 피해를 입는 폐단도 있을 법합니다. 아마 어쩌면, 옛날 풍속에도 일장일단이 있고 새로운 풍속에도 일장일단이 있을 것입니다.

약속어음을 함부로 끊는 사람은 부도를 낼 염려가 있듯이, ‘사랑한다.’는 말을 엽차 마시듯이 자주 하는 사람은 믿음성이 적습니다.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것을 말로 나타내는 것이라면 나쁘다고 볼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깊은 마음을 함부로 입 밖에 내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구세대 사람이라서 갖게 되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명랑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고맙다’는 말을 자주 쓰자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좋은 의견 같아서, 나도 그 말을 자주 쓰는 편입니다. ‘사랑한다.’는 말과는 달라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좀 헤프게 써도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주 크게 고마울 때는 ‘고맙습니다.’라는 말도 잘 나오지 않는 법입니다. 말이라는 것이 마음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도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편리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출처; 인생의 열매들, 전(前)서울대 교수 김태길)

 

뭐든지 ‘적당히’가 참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서, 알맞게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사랑한다.’는 말도 ‘적당히’가 어렵다면, ‘거의 안 하는 것’보다는, 부작용이 있더라도 많이 하는 편이 오히려 낫지 않겠나 싶습니다. 쓸데없이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면, 사람이 가벼워 보일 수는 있어도 그 누구에게 피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물맷돌)

 

[하지만, 나(여호와)를 사랑하고 나의 명령에 따르는 사람에게는 그 자손 수천 대에 걸쳐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 것이다.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사람을 죄 없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출20:6-7)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결코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히 행동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신만 생각지 않습니다. 사랑은 성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나쁜 마음을 먹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진실만을 보고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줍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믿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바랍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딥니다.(고전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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