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팔여거사

김장환 목사 | 2021.09.15 21:07:1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팔여거사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귀향을 간 김정국은 스스로를 ‘8가지를 풍족하게 즐기는 사람’인 ‘팔여거사’라고 부르며 호로도 사용했습니다.
동부승지의 벼슬에서도 쫓겨나 몸만 고향으로 와 있는데 무엇이 그리 풍족한지 궁금했던 그의 친구가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토란국과 보리밥을 넉넉하게 먹고, 온돌에서 잠을 넉넉하게 자고, 샘물을 넉넉하게 마시고, 서가에 가득한 책을 보고, 봄꽃과 가을 달빛을 감상하고, 새와 솔바람 소리를 듣고, 눈 속에 핀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 향기를 맡는다네. 그리고 이 일곱 가지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기에 ‘팔여’가 아니겠는가?”
“자네 말이 맞네. 내가 서울에서 사람들을 살펴보니 자네와는 정 반대인 사람들도 많더군.
진수성찬을 배불리 먹어도 부족하고, 오색병풍을 치고도 잠을 못 자고, 명주를 실컷 마시고도 더 좋은 술을 찾고, 화가의 그림을 실컷 보고도 좋은 줄 모르고, 현모양처를 두고도 귀한 줄 모르고, 곳간에 쌀가마를 쌓아두고도 부족하게 여기더군. 거기에 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 부족한 게 있다고 부족함을 걱정하더군.”
광야에서 지켜주시고,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믿고 온전히 기쁨을 누리십시오. 아멘!!
주님, 모든 것을 인도하시는 주님을 믿고 모든 일에 감사하게 하소서.
내 삶의 불만의 스위치를 내리고 감사의 스위치를 켭시다.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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