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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1.09.10 22:38:0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847] 2021년 9월 4일 토요일

 

하루의 행복한 마무리

 

샬롬! 9월의 첫 주말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요즘 유튜브에서는 그 유명한 ‘아오지’에서 살다가 탈출한 가족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그런데, 아오지에서는 돼지에게 먹일 것이 없어서 인분(人糞)을 끓여서 먹이로 주고 있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외부인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화장실을 잠가놓는 경우가 있는데, 아오지에서는 다른 사람이 인분을 퍼가지 못하게 하려고 화장실을 잠가놓고 있다는 겁니다.

 

네 아이가 커나가는 밤마다, 저는 아이들의 등을 긁어주었습니다. 물론, 약속이나 모임 때문에 늦게 귀가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생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피곤하더라도 아이들과의 스킨십은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법 늦은 시간까지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저에게 등과 손을 내밀고 이야기보따리를 조잘조잘 풀어놨습니다. 아이의 작은 어깨를 주물러주고 간지러운 부분을 찾아서 긁어주다 보면, 아이는 어느새 평온한 얼굴로 꿈나라를 여행하곤 합니다. 아이의 고른 숨소리를 들으면서 저 또한 행복한 꿈나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영혼의 언저리나 마음속 깊은 곳의 간지러운 부분을, 누군가가 긁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등이나 허리의 닿지 않는 곳처럼, 스스로의 노력이나 마음가짐으로는 쉽사리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이 반드시 생기게 마련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에 얽힌 매듭을 잘 풀지 못하는 순간이 오면, 어릴 적 자신의 등이 시원해지던 이 시간들을 기억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이가 저에게 등을 내준다는 사실이 마냥 감사할 따름입니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인 막내 아이가 중학교 1,2학년쯤 될 때까지는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 습관을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막내마저도 저의 품을 찾지 않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더 큰 사랑으로 아이의 등도 긁어주고 어깨도 어루만져주고 싶습니다. 이 평화의 시간 속에서 제가 부모님께로부터 받은 행복의 기억을, 이제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담아주고 싶습니다.(출처; 샘터, 배운기)

 

어쩌면, 지금 6-70이 되는 우리들 세대(世代)는 참 불행한 시절을 보냈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은 유교적인 전통이 꽤 많이 남아 있었고, 이제 겨우 신식(新式)문화가 조금씩 터전을 잡아가던 시기라서, 그야말로 어정쩡한 생활환경 속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고배운 것이 없었으므로, 우리 자식들에게도 제대로 사랑을 베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너무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것만 같아서 적잖이 염려가 됩니다.(물맷돌)

 

[나도 어려서는 내 아버지의 품안에서 내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했었다. 아버지는 내게 이렇게 가르쳐주셨다. “너는 내 가르침을 마음에 굳게 새겨서 내 명령들을 지켜라. 그러면 살 것이다.”(잠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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