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승강기 안에서 만난 ‘귀한 스승’

물맷돌 | 2021.08.13 22:53:0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818] 2021년 8월 2일 월요일

 

승강기 안에서 만난 ‘귀한 스승’

 

샬롬! 팔월 초이튿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날이 되시길 빕니다. 코로나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주변엔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놀랍게도,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도 우울증으로 고생했답니다. 링컨은, 우울증에서 억지로 벗어나려 하기 보다는 불가피한 일로 받아들이고, 이를 승화시키고자 노력함으로써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합니다.

 

그날도 시장 안은 인산인해를 이루어, 6층짜리 주차타워의 5층까지 올라가서야 겨우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6층에서 내려오는 승강기엔 벌써 사람들로 가득 차서 구석에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공간이 비좁아 숨이 턱턱 막히는데다가 큼큼한 생선비린내까지 진동해서 모두들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4층 문이 열리더니 한 아줌마의 불만 가득한 목소리가 짜증을 더했습니다. “아이고, 비린내야. 지독하다, 지독해!” 잠시 뒤, 3층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아이, 냄새! 비린내가 엄청 나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제 온몸으로 진한 비린내가 더 깊이 스며드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2층에서 탄 아가씨가 속삭이듯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앞선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말을 했습니다. “와, 바다냄새가 나네!” 그 순간, 어물전 비린내가 시원한 바다냄새처럼 느껴진 게 저 혼자만이었을까요? 승강기 안의 비린내를 바다향기로 바꿔버린 그녀가 너무나도 궁금했지만, 1층에 도착하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승강기를 빠져나와 흩어지는 바람에 그녀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내내 그녀가 말한 그 말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4층, 3층에서 탄 사람들처럼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린내도 바다향기로 바꿔서 생각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진 그녀가 부러웠습니다. 비좁은 승강기 안에서 인생의 귀한 스승을 만난 하루였습니다.(출처; 샘터, 구옥자)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이 음료수를 나눠 마시다가 딱 반 병 남은 음료수를 놓고 서로 말하는 것이 달랐습니다. 한 사람은 “아직도 반이나 남았네!”라고 했지만, 다른 한 사람은 “이제 반 병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면서 아쉬워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상태를 놓고, 이처럼 바라보는 입장이 서로 달랐던 겁니다. 신앙인들은 ‘성경’이라는 창문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합니다.(물맷돌)

 

[마음에 근심이 있으면 번민이 생기지만, 좋은 말 한 마디는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다.(잠12:25) 교회에서 다른 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방언으로 일만 마디를 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다섯 마디의 말을 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고전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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