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내 인생, 내 십자가만 지고 가자!

물맷돌 | 2021.07.25 23:15:5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803] 2021년 7월 15일 목요일

 

내 인생, 내 십자가만 지고 가자!

 

샬롬! 새 아침입니다. 아무쪼록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소리 없는 실명(失明)을 부르는 질환으로 알려진 ‘녹내장’은 특이증상이 거의 없어서 위험한 단계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 약해지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병인데, 눈이 이상하다 싶으면 조기진단과 함께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결혼 15년 차 40대 중반의 김 여사가 ‘요즘 자녀들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다’면서 상담을 청했습니다. 김 여사에게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늘 머릿속에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외국에 가서 살고 싶다.’,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오지에서 혼자 살고 싶다.’, ‘사람 자체가 싫고 신물이 난다.’라는 말이 맴돌고 있지 않으신가요?” 그러자 김 여사는 펑펑 울면서 “어떻게 제 마음을 그처럼 잘 아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왔습니다. 자기 십자가만으로도 버거운 인생인데, 아버지의 십자가, 어머니의 십자가, 동생의 십자가, 결혼해서는 시댁식구들의 십자가까지 짊어지고 살아왔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자기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구절은 “자기십자가만 지고 따르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그녀에게 ‘내 인생, 내 십자가만 지고 가자!’라는 문구를 ‘휴대폰과 사무실, 주방의 냉장고와 화장실에도 붙여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녀의 인생문제를 푸는 마스터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누가 무슨 부탁을 하든지, 그 십자가의 소유자를 분명하게 구분하고 ‘내 십자가라면 흔쾌히 지되, 남의 십자가는 본래의 소유자에게 돌려주라’고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십자가를 남편에게 떠넘기는 일도 이제는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봐서, 자기 잘못도 인정하고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결심도 선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소풍가는 소녀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인생을 살아갈 김 여사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출처; 가정과 건강, 상담학박사 이병준)

 

물론 타인의 아픔과 시련을 전혀 모르는 척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문제는,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남의 일에 신경 쓰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입니다. 괜히 오지랖만 넓어서 남의 일에 ‘콩 놔라 팥 놔라’ 할 게 아니라, 우선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어떻게든지 짬을 내어 ‘어려운 형제와 이웃’도 돌볼 수 있어야 합니다.(물맷돌)

 

[내 죄가 내 머리까지 넘쳐서 무거운 짐같이 되었으므로, 내가 감당할 수 없습니다.(시38:4)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사람들아, 다 나에게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 영혼이 쉼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메기 쉽고 내 짐은 가볍다.(마11:28-30)]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