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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경 목사 | 2024.01.11 14:54:3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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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자기를 비워서

 

어느새 겨울바람이 제법 매서워졌습니다. 사람들은 두툼한 옷을 꺼내 입고 옷깃을 여밉니다. 그러나 나무들은 화사했던 잎을 다 떨어뜨리고 맨몸으로 칼바람에 맞섭니다. 뿌리는 물을 빨아들이지 않고 나뭇가지를 바싹 말리지요. 그래야 혹한에도 얼어 터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나무들은 멈추고 비워서 겨울을 견디어 냅니다. 겨울은 멈추고 비우는 자연의 순리를 배우는 계절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빌 2:6~7, 새번역) 빌립보서가 찬미하는 그리스도는 어떤 분일까요.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신 그리스도입니다. 자기를 낮추어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입니다. 세상은 자기를 채우고 자기를 높여서 스스로 신이라고 선포한 카이저에게 영광을 돌렸지요.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자기를 비우고 낮추신 그리스도를 찬미했습니다. 자기를 비우고 낮추신 분, 그분이 우리를 구원하신 그리스도입니다. 우리는 자기를 비워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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