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염통 밑에 쉬슬다

한희철 목사 | 2021.06.07 22:47:2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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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염통 밑에 쉬슬다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 이삭을 잘라 먹는 제자들을 비난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은 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 뒤를 따라다니며 그들이 하는 일은 고작 누군가의 꼬투리를 잡아 비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것은 오늘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싶기 때문입니다. 남 험담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스도인의 부정적인 이미지 중에는 그런 것이 있습니다.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 밑에 쉬스는 줄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손톱 밑에 가시가 들면 통증이 심해 금방 알아차립니다. ‘쉬슬다’는 말은 ‘파리가 알을 깐다’는 뜻입니다. 심장에 파리가 알을 까다니, 손톱 밑의 가시와 비할 바가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이 묘합니다. 손톱 밑에 가시 박힌 것은 알아도, 심장에 파리가 알을 까는 건 모르니 말이지요. 남의 손톱 아래 박힌 가시를 탓할 것이 아니라, 내 심장에서 자라는 파리 알을 걱정할 일입니다.
한희철 목사(정릉감리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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