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기본 중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서

물맷돌 | 2021.06.18 23:14:4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772] 2021년 6월 9일 수요일

 

기본 중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라서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요즘은 다섯 시가 조금 넘으면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낮의 길이가 14시간이 훨씬 넘습니다. 가능하다면, 한 번쯤 낮잠을 자두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짧은 낮잠이 치매 예방에 최고라고 합니다. 그리고 혈압을 낮추는데도 좋답니다.

 

주 수입원인 파마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용실 입장에서는 큰 손해일 수도 있습니다. 수십 년째 단발머리를 고수하는 저 같은 사람이야 좋겠지만, 잘 모르는 손님 입장에서는 커트만 고집하는 영업방침이 왠지 고집스러워 보이거나, 실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장님은 남의 시선엔 아랑곳하지 않고, 매번 손님들에게 온 정신을 집중하여 머리손질을 해주십니다. “왜 커트만 고집하느냐고? 커트가 제일 쉬운 것 같지? 그게 아니야. 미용학원에서도 이 단발머리 커트를 제일 처음 배우는데, 쉬워서가 아니라 그게 기본 중의 가장 기본이라서 그러는 거야!”

기본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기본을 지키는 것이 어려워서 커트 하나에만 집중한다는 말이 ‘왠지 원장님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을 지킨 대가는 고작 8천 원. “주변 미용실들이 단발 커트에 몇 만원씩을 받는데, 그렇게 장사해도 수지타산이 맞느냐?”고 걱정이 되어 물어도, 원장님은 “아유, 그거면 충분하지!”하며 웃기만 하십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울컥해집니다. 매번 정성을 다하여 머리손질을 해주시는 원장님이 고마워 용돈이라도 슬쩍 주머니에 넣어드리면, 손사래를 치며 “아유, 이러지마. 이럴 거면 정말 다시는 못 오게 할 거야!”하고 역정을 내십니다.

어느덧 칠순의 할머니가 된 원장님 생각을 하다가, 문득 제 소설 속의 조선 사기장(沙器匠)을 떠올렸습니다. 조선의 가장 천한 바닥에 살지만, 그의 손끝에서 빚어진 사기그릇은 중국 왕을 감복시키고, 그의 마음으로 빚은 조선 막사발은 일본고급관리들이 가지고 싶어 안달하는 최고의 보물로 추앙을 받습니다. 왠지 미용실 원장님의 진심과 조선 사기장의 뚝심이 하나로 맞춰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출처; 샘터, 드라마작가 박 희)

 

우리 같은 목회자를 비롯해서 교사나 의사, 그 밖의 모든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이 기본(基本)에 충실하게 될 경우, 다른 말이 전혀 필요가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날 40여년 가까이 목회하면서 기본을 무시한 일이 너무 많은 듯싶어서, 저 자신 스스로는 가슴이 찔리고, 성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물맷돌)

 

[그렇게만 한다면, 너는 여호와께서 어떤 분인지 알게 되리라 하나님을 진심으로 모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되리라.(잠2:5) 평안한 삶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십시오. 전에도 말했듯이, 여러분 각자의 일을 돌아보고, 자신의 일에도 정성을 다하기 바랍니다.(살전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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