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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1.05.16 11:16:1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747] 2021년 5월 11일 화요일

 

이제 나에게는 1퍼센트의 호흡(숨)만이 남았다!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내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어제 이어서 ‘건강한 소화를 위한 10가지 수칙’을 소개합니다. 4.음식은 물이나 국에 말아먹지 말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라. 5.커피와 탄산음료, 음주와 흡연을 피하라. 6.약물은 신중히 복용하라. 7.스트레스를 관리하라. 8.바른자세를 유지하라. 9.적당한 운동을 하라. 10.자기진단을 삼가라.

 

이영미는 책을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잡지 ‘샘이 깊은 물’을 비롯해서 여러 아름다운 책들을 빚어낸 관록의 손입니다. 그런 그에게 6년 전 루게릭병이 찾아옵니다.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어 모든 근육의 움직임이 멈추며 언어기능이 상실되고, 결국 호흡곤란으로 죽음에 이르는 병입니다. 50대 중반의 나이로, 사업실패를 한 남편대신에 두 아들과 함께 월셋집을 전전해온 그에게 루게릭병은 신이 내린 가장 잔인한 형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덤덤하고 유머러스하게 이 고통을 마주하기로 합니다. “몸을 좌우로 돌릴 수 없어서, 무릎이 굽혀지지 않아서, 짓누르는 이불을 찰 수 없어서” 고통의 밤을 보내야 하는 그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혼자서는 몸을 일으킬 수 없는 자신을 ‘벌레’라고 표현하며 “인간과 벌레는 한 끗 차이, 사람이라고 잘난 척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반성하고, “부질없는 것들을 붙들고 싸움하는 어리석음이 얼마나 많았는지?”하고 후회합니다.

가족들도 변합니다. 결혼기념일을 기억하게 된 남편과 백만 년 만의 아침산책을 하고, 그가 차려준 밥을 처음 먹어봅니다. 서른일곱에 낳은 아들은 엄마의 운전기사이자 무뎌져가는 엄마의 말을 대신 전달하는 ‘입’이 되어줍니다. 사느라 바빠서 소원했던 남매들은 휠체어 없이는 옴짝달싹 못하는 그를 위하여 계단 없는 1층 집을 마련합니다. “뭐 필요해? 어디로 갈까? 누울래?”는, 하루 종일 식구들에게서 듣는 고마운 말입니다.

‘이제 1퍼센트의 숨이 남았다’는 그가 “내게 단 하루가 주어진다면, 가족을 위하여 내 손으로 아침밥을 만들고, 친구들 만나서 점심으로 시원한 냉면을 시켜 국물까지 깨끗이 비우고, 저녁에는 가족들 함께 모여서 식사를 마친 후에 ‘모두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하면서 꼭 안아주겠다.”는 대목에선 기어이 눈물보가 터지고야 말았습니다.(출처; 아무튼 줌마! 김윤덕)

 

그 누구를 막론하고 언젠가는 다 죽습니다. 그리고 죽기 하루 전(前)이 바로, 이영미 씨가 말하는 ‘내게 남아있는 단 하루’가 될 겁니다. 그런데, 불행이라고 해야 할는지, 아니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는지? 사실, 우리는 그 ‘하루’를 모르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가 그 마지막 하루라고 생각하고서 살아가는 편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물맷돌)

 

[내가 죽음의 음산할 계곡을 걸어가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지키시니, 내가 안심하리라.(시23:4) 사실 나(바울)는 날마다 죽음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주님 안에서 성장하는 것을 나의 자랑으로 삼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처럼, 그 일(죽음) 또한 틀림없는 사실입니다.(고전15:31,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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