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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1.05.05 22:59:2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731] 2021년 4월 22일 목요일

 

옆집이 잘 되어야 우리도 잘 되지!

 

샬롬! 새아침입니다. 즐거운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김경록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은 ‘노후 대비를 위하여 꼭 유념해야 할 5가지’를 말했습니다. ‘은퇴 후 돈을 굴리는 것보다 돈을 계속 버는 것이 중요하다. 노는 것보다 일당이 적어도 일하는 게 훨씬 좋다. 은퇴 후 치킨집 하는 것보다는 학교 가서 공부하라. 집의 비중을 줄여라. 배우자의 잠재성을 활용하라.’

 

옆 가게에 다녀온 아버지께 어머님이 한마디 하셨습니다. “나랑 상의도 없이 수락하면 어떡해요. 당장 이번 달 생활비도 부족한데….” 아버지는 뒷머리를 긁으셨습니다. “아니, 사정이 있다 잖아요!” 아마, 월세를 보증금에서 차감해달라는 가게 주인의 부탁을 들어준 듯싶습니다.

부모님은 평생 모은 돈에다가 대출금까지 더하여 작은 상가주택 한 채를 얻었습니다. 초반에는 순조로웠습니다. 받은 월세는 모두 대출금을 갚는데 썼지만, 60평생 월세 내면서 장사하다가 본인 명의의 건물을 갖게 된 부모님은 무척 뿌듯해보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매출이 급감하던 어느 날, 양식당 사장님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죄송한데 보증금에서 천만 원만 내어주실 수 없을까요? 월세 10만원 더 드릴게요.” 난감했습니다. 보증금은 이미 대출금을 갚는데 썼습니다. 그렇다고 부탁을 거절하기도 힘들어서 결국 새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한데, 이번에는 카페 사장님이 월세를 내기 어려우니 보증금에서 빼달라고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이너스통장의 힘을 빌려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손해를 보면서까지 왜 그렇게 해요? 내 코가 석자라고, 말이라도 하지 그랬어요?”하고 따졌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IMF시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우리도 폐업직전에 월세를 보증금에서 차감한 적이 있다는 겁니다. ‘며칠이라도 더 가게를 붙들고 싶어서 사정했는데, 받아들여준 집주인에게 무척 고마웠노라.’고 했습니다. 저는 말을 더 보탤 수 없었습니다.

대출금과 이자가 늘어난 요즘, 어머니는 의외로 무덤덤합니다. “망하면 건물 팔아 갚으면 된다. 옆집이 잘 되어야 우리도 잘 되지!”(출처; 좋은생각, 이준수)

 

신학생시절, 등록금을 일부 내지 못한 게 있어서 학기말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때, 친구가 집주인에게 말해서 보증금일부를 빼왔습니다. 친구가 고마운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선뜻 보증금일부를 내준 집주인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한 학기를 공칠 뻔했습니다.(물맷돌)

 

[네 벗이나 아버지의 친구를 저버릴 생각은 아예 말아라. 어려운 일이 닥쳤다고 해서 네 일가붙이의 집으로 피할 생각도 말아라. 먼 일가붙이보다 가까운 이웃이 훨씬 더 낫다.(잠27:10) 만일 여러분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입니다.(약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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