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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1.04.03 23:00:3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710] 2021년 3월 29일 월요일

 

“많이 아파요?”

 

샬롬! 3월의 마지막 주간이자 고난주간 첫날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지냈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음성을 귀 기울여 잘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허약한 몸으로 교사생활을 하던 저는, 쓰러지기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걷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고 교단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 후 거의 누워 지내다시피 하면서 투병생활을 계속하다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자 걸음마 연습부터 시작했습니다. / 어머니의 손을 잡고 동네 주변을 걸어 다니는 연습부터 했던 겁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꽤 많이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나게 걷다가 다시금 다리의 힘을 잃고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마침 자동차로 순찰하고 있던 경찰의 도움을 받아서 집에 무사히 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마을에서 놀고 있던 동네 꼬마들이 절뚝거리는 제 모습을 보더니 놀려대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아이들의 손가락질이었지만, 저는 무척 마음이 상했습니다. ‘나는 이제 아이들한테 놀림 받는 신세가 되었구나!’ / 바로 그 순간, 우리 윗집에 살고 있던 세 살짜리 꼬마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저의 팔을 쓸어주면서 “많이 아파요? 많이 아파요?”하고 위로해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앞서 상했던 저의 마음이 사르르 녹으면서 새로운 힘이 솟아났습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 사람을 위로하는데 많은 말이 필요치 않구나! 세 살 꼬마의〈많이 아파요?〉라는 다섯 글자의 말로도 충분히 위로를 받을 수 있구나!’ /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아파트 계단을 기어서 올라가는데, 갑자가 ‘나에게 무릎이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출처; 햇순, 전(前) 은여울중학교 교사 남윤미)

 

겨우 세 살짜리 꼬마아이의 “많이 아파요?” 이 다섯 글자 한 마디 말이 남윤미 선생님께는 충분히 위로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위로와 칭찬’의 말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칭찬과 위로보다는 ‘상처가 되는 말’을 더 많이 하고 있잖나 싶습니다. 혹시 다른 사람이 무심코 던진 한 마디 말 때문에 상처가 된 적이 있던가요? 하지만, 내가 뱉은 말로 인하여 상처 입은 영혼이 분명 있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물맷돌)

 

[너희를 위로하는 이는 바로 나 여호와다! 내가 직접 너희가 당하는 고난을 끝내겠다. 내가 이미 너희와 함께 있다.(51:12) 거짓말을 하지 말고 진실만을 말하십시오. 한 몸의 지체인 우리가 서로 거짓말을 하면 우리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는 셈입니다.(엡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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