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만나면 변화됩니다

김규동 | 2005.04.11 21:20:4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언젠가 주일예배 시간에 강대상에서 설교를 하던 나는 깜짝 놀랐다. 교회가 마치 꽃물을 들인 듯 요란스러웠기 때문이다. 형형색색으로 염색을 한 청년들을 비롯해 고슴도치처럼 머리를 한 올 한 올 세우고 천연덕스럽게 앉아 있는 사람, 머리카락으로 글자나 무늬를 만든 사람들. 또 옷들은 왜 그리 자유로운지. 순간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제 젊은이들의 사역의 은사는 끝난 모양이다.” 도무지 그들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세상이 여러 가지 모양에 취해 있는 듯했다. 그들을 향해 말씀을 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싶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고, 나는 그들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말아야 할 책임이 있었다. 마음에 불신이 있으면 상대방은 기가 막히게도 빨리 알아버린다. 그렇게 되면 대화는 시작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랑을 담은 미소는 사람을 훨씬 가까워지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목사님, 제 머리가 바뀌었어요.” 머쓱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님이 자리하고 계신 것이다. 머리 하나 바꾸는 것이 무슨 큰일인가 싶겠지만 신앙인의 자세를 갖게 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지금도 일본의 유행의 물결을 가득 담은 신세대들이 찾아오지만 처음처럼 놀라움은 없다. 주님을 제대로 만나면 변화될 수밖에 없다.

- 「하나님은 불모지에서 일하신다」/ 김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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