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최한주 목사 | 2017.10.30 23:56:0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바둑의 역사는 깊다. 약 2,500여 년 전에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 바둑은 사람이 즐기는 게임 중에 가장 오래 된 게임이다. 전에는 단순한 오락이었지만 지금은 정신건강에 유익을 주는 것으로 인정받아 북경에서 열린 아세안게임 이후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 바둑 게임이 사람과 컴퓨터 간에 대결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근래에 인공지능(AI)의 개발이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과 IBM, 한국의 삼성과 LG 등 최첨단을 자랑하고 꿈꾸는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다. 각양 검색과 음성인식과 생체인식 등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키고, 자동차 회사는 사람없이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차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시스템을 연구 중이다. 인공지능은 우주개발과 금융, 의료 그리고 교육 등 인간이 사는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최고도의 기술 집약체다.


 바둑에서 세계 최강자로 알려진 이세돌과 인공지능 분야에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구글에서 만든 컴퓨터와의 대결이다. 이 컴퓨터의 이름이 ‘알파고’다. 이 대결을 세기의 대결이라고도 하며 인간이 승리할 것인가? 아니면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가 승리할 것인가를 두고 많은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알파고가 2승을 하였다. 메스컴에서 세계적인 TOP로 기록하였다. 이전 같으면 이런 대국은 무의미한 것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만큼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가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누가 이기든 한 편은 이기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일 이세돌 선수가 이기면 “아무리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론과 학습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이라 할지라고 인간의 두뇌를 이길 수 없다”고 할 것이다. 반면에 알파고가 이긴다면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가 인간과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하는 의심과 염려의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란 사람이 제공한 방대한 양의 테이터를 바탕으로 답을 내는 것이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인간 그 자체가 될 수 없다. 그리고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이가 인간이다. 인공지능은 결코 인간이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 대국은 영혼이 있는 사람과 영혼이 없는 기계의 대결이 아니다. 컴퓨터가 인공지능을 모방하도록 만든 이도 인간이고 그 컴퓨터에 갖가지 데이터를 입력한 이도 인간이다. 그러므로 설사 이세돌 선수가 졌다 하더라도 인간이 인공지능을 갖춘 기계에 진 것이 아니다. 갖가지 데이터를 갖추게 한 사람의 아이디어에 진 것이다.


 사탄이 노리는 것은 거대한 컴퓨터 앞에 인간이 굴복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인데 그래서 세계 최고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창업한 머스크 씨는 “인공지능 연구는 악마를 소환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여기에 속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서운 핵을 누가 쥐느냐 하는 것과 같이 누가 운영하느냐에 있다. 이어령 씨는 “알파고를 만든 사람도 인간이다.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대결이다. 누가 이기든 본질적으로 인간의 승리다”라고 하였다.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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