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흠집

오인숙 | 2005.03.01 23:49:1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북스코틀랜드에 사냥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가끔 친구들을 초청하여 주말 사냥대회를 열곤 했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저택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손님 중 한 사람이 소다수 병을 열다가 실수를 해 보기 싫은 누런 반점이 벽과 천장에 생겼습니다. 주말 내내 손님들은 보기 싫은 누런 반점을 보다가 떠나갔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이 남아서 크레파스와 목탄,유화물감으로 누런 반점을 고지에 솟아 있는 갈색 바위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위에 물거품을 튀기며 흘러가는 시냇물을 그려넣었습니다. 가장 진하게 흠집이 생긴 부분에는 달리는 수사슴을 그려놓고 뒤에는 그를 쫓고 있는 사냥꾼들을 그렸습니다. 보기 싫었던 흠집은 아름다운 벽화가 되어 사람들을 감탄시켰습니다.

인생을 살다가 흠집투성이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 인생에 손를 대시면 우리의 흠집이나 약점까지도 아름답게 변합니다.

오인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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