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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4.01.08 18:25:5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d1451.gif[아침편지3517] 2023년 10월 28일 토요일

 
남편은 남편대로 저는 저대로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샬롬! 밤새 평안하셨는지요? 10월 28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한 주말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 그 세 번째는, ‘현실 인지’입니다. 자신을 둘러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말합니다. 반대로, 원하는 대로 현실을 보거나, 과도하게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을 두려워하는 것은, ‘정서적 미성숙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현실을 제대로 인지한다.’고 해서, 환상이나 꿈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자신의 현실을 제대로 알고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저의 잘못도 큽니다. 시부모님과 시동생까지 함께 살면서 두 아이까지 키우다보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하건만, 저는 ‘너무 괜찮은’ 척했습니다. 그 무엇보다 저는, 남편이 설마 ‘제가 힘들어하는 것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알면서도 모른 척하거나 도와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나머지, 저는 남편을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남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의 눈에는 ‘남편이 지독한 일중독자로서 자신의 성공을 위하여 가족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남편도 외롭고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둘 다 생활에 쫓기면서 너무 지친 나머지, 집에 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단 쉬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서로를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남편은 남편대로 저는 저대로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점점 더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정신분석전문의’로 일하면서 ‘환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니, 으레 집에서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다른 사람 이야기는 다 들어주는데, 남편만큼은 제 이야기를 먼저 들어줬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남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편도 밖에서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지만, 집에서는 제가 먼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기를 원했던 겁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볼 때, 우리는 서로 상대방 말을 들어주는 대신, 일방적으로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출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 정신분석전문의)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의 정신’은 어디에서나 반드시 필요합니다. 에덴동산에서, 인간은 이기심 때문에 ‘죄와 타락의 길’로 빠져들었습니다. 그래서 인류를 ‘죄와 사망의 길’에서 ‘진리와 생명의 길’로 인도하고자,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신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셨던 겁니다. ‘십자가(十字架)’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주신 ‘사랑의 징표(徵標)’입니다. ‘당신이 죽어야 한다.’가 아니라, ‘너보다 먼저, 아니면 너 대신에 내가 죽어야 한다.’는 것이 ‘십자가의 정신’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이 ‘십자가의 정신’과는 너무나 먼 삶을 살고 있잖나 싶습니다. 특히, 십자가가 ‘믿는 자에게 구원의 상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우리 신앙인들이 십자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그래도 세상 이곳저곳에서 목숨을 내놓고 희생하며 헌신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요컨대, 십자가의 길에서 떠난 이들을 보고 비난하면서 자신도 그 길로 갈 게 아니라,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고 그들을 본받아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물맷돌)
 
[그 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마16:24,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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