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아버님도 기댈 곳이 필요하신 거야!

물맷돌 | 2022.04.29 16:19:2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035] 2022년 4월 12일 화요일

 

“아버님도 기댈 곳이 필요하신 거야!”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고난주간 둘째 날 아침입니다. 건강 챙기시면서 주님의 고난도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지난 6일, 영국 BBC방송에서는 ‘한국엔 왜 그렇게 잠 못 자는 사람이 많을까?’라는 제목으로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수면이 부족한 국가”라고 하면서 “한국인 가운데 10만 명이 수면제 중독에 빠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답니다.

 

아빠는 술을 마신 날이면 저에게 종종 푸념을 늘어놨습니다. 저는 아빠가 술을 드시고 오면 일부러 잠든 척했습니다. ‘장녀라는 이유로 아빠의 주정을 받아줘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부터 아빠는 제 방에 들어와 “딸, 자니?”하고 말을 걸고는 안방에 들어가 잠을 청하셨습니다. 매번 아빠를 피할 수도 없어서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아빠가 술을 마시고 오면 매번 말을 거셔. 그간 자는 척을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까?”

 

제 이야기를 찬찬히 들은 친구가 말했습니다. “아버님도 기댈 곳이 필요하신 거야! 네 동생들은 아직 어리고, 어머님이랑은 사이가 좋지 않으니까, 너한테 말씀하시는 거지.” 망치로 맞은 듯, 머리가 얼얼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단 한 번도 아빠의 말에 귀 기울인 적이 없었습니다.

 

늦은 밤 귀가한 아빠는 평소처럼 불 꺼진 제 방에 대고 물었습니다. “딸아, 자니?” “아직 안자요. 왜요?” 평소와 다른 대답에 놀란 듯 잠시 침묵한 아빠가 말했습니다. “아빠랑 애기 좀 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서는 친구의 말이 맴돌았습니다. ‘그래, 한번쯤 들어보자!’

 

그날 밤, 아빠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친구의 자식 이야기, 여행과 낚시 이야기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아빠의 표정이 밝았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친구의 말처럼, 아빠도 어쩌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을 겁니다. 제가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듯, 아빠도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린시절에 제 말을 들어준 아빠처럼, 이제는 저도 아빠에게 귀를 기울이려고 합니다. 아빠가 저와 나눈 이야기로 인생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말입니다.(출처; 좋은생각, 황다연 / 인천)

 

‘의지(依支)’라는 단어의 ‘의(依)’자는 사람 인(人)변에 옷 의(衣)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支)’는 ‘지탱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옷은 사람의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연약한 사람은 힘 있는 사람을 의지함으로써 그 보호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젊어서 힘이 있을 땐 노약자를 보호하면서 살다가, 늙어서 힘이 사라지면 그 반대의 입장이 되어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요컨대, 힘이 있을 때 그 힘을 바르게 잘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훗날 힘이 빠져서 그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을 때에 그 명분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물맷돌)

 

[너희는 언제까지나 여호와만 의지하며 살아라.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오, 언제까지나 변함이 없으신 바위이시다.(사26:4,현대어) 여러분은 이미 여러분을 구원하시는 그리스도를 믿었으니, 일상생활 문제에 있어서도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생기 넘치는 생활을 하십시오.(골2:6,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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