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지금 그만두면 몇날 며칠이고 아쉬울 겁니다

물맷돌 | 2021.10.01 22:05:5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856] 2021년 9월 15일 수요일

 

“지금 그만두면 몇날 며칠이고 아쉬울 겁니다. 이 악물고 뛰어 봐요!”

 

샬롬! 오늘도 우리에게 새날 새아침이 열렸습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고양이는 높고 좁다란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잘 걷습니다. 이것은 긴 수염이 바람의 방향을 감지해서 몸의 균형을 잡도록 도와주는 덕분이라고 합니다. 수염으로 감정도 표현하는데, 뒤쪽을 향하면 두려운 상태이고 살짝 내려가 있으면 편안한 상태를 뜻한다고 합니다.

 

서른두 살의 저는 무기력했습니다. 청운의 꿈을 펼치기는커녕, 밀려오는 공허와 우울을 술로 달래곤 했습니다. 숙취로 맞이한 어느 날 아침, 인생을 낭비하는 듯해서 별안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들을 걱정할 어머니에게도 죄송했습니다. 늘어진 몸을 일으키고자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한강에 나가 무작정 뛰었습니다. 가슴이 터질 듯했지만, 꾸준히 달리니 점점 속도가 붙고 거리도 늘어났습니다. 목표한 만큼 달린 성취감은 그 어떤 쾌감과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감이 붙자,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마라톤 대회는 늦가을 서울 한복판에서 열렸습니다. 기껏해야 10㎞ 남짓 달려본 저는 절반도 못 가서 몸에 이상을 느꼈습니다. 배가 쑤시고, 종아리에 쥐가 났습니다. 발바닥에서는 불이 날 듯했습니다. 가까스로 30㎞를 넘기고 한계에 달하자, 2㎞만 더 달릴 생각으로 차차 속도를 줄였습니다. 그때 뒤에 오던 백발 어르신이 저를 향하여 외쳤습니다. “거, 포기하려고 하는 거요? 지금 그만두면 몇날 며칠이고 아쉬울 겁니다. 이 악물고 뛰어 봐요!”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중단하려는 제 모습이 안타깝다’는 어르신의 격려에, 저는 다시 속도를 냈습니다.

결승선에 다다르니, 완주한 참가자들과 응원단이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땀방울이 눈물이 되어 흘렀습니다. 3시간 34분 동안 뛰면서 보고 느낀 파란 하늘과 바람 냄새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저는 달리기를 하면서 진정 살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출처; 좋은생각, 남궁영진)

 

그렇습니다. 지쳐서 쓰러지려고 할 때, 누군가가 들려주는 응원과 격려의 한 마디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갖게 합니다. 그 누구를 막론하고, 인생살이에는 굴곡이 있게 마련입니다. 나만 홀로 겪는 아픔과 좌절이 아닙니다. 저의 이 아침편지가 삶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나게 하는 응원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물맷돌)

 

[여호와는 좋은 것으로 나의 소원을 만족시켜 주시니, 내가 독수리처럼 새롭고 힘이 넘칩니다.(시103:5)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사람들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11: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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