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아침마다 기적

이주연 목사 | 2012.10.09 13:13:3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나는 이메일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았다.

신앙간증을 담은 신간 묵상집을 내는데

집필진으로 참여해 달라는 청탁이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 이건 정말 못할 것 같아. 더는 못해."

 

한때 글쓰기는 내 삶의 밑천이었다.

지난 몇 년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보여 주는 소설만 해도 여러 권 썼다.

그러다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한바탕 고생을 했는데, 그게 지금까지도

불치병으로 남게 된 것이다.

 

나는 하이킹도 하고, 주일 예배도 다니고,

친구들과 나들이도 갔던 옛 생활이 그리웠다.

무엇보다도 그리운 것은 글쓰기였다.

하지만 인지 장애로 뭘 쓰기는커녕

읽는 것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나는 마우스로 답신 버튼을 누른 후,

원고 청탁에 감사하지만

참여하기는 힘들겠노라고 답장을 썼다.

그런데 이를 보내려는 찰나,

어떤 강한 느낌에 사로 잡혔다.

마치 내 손이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저지당한 것 같았다.

 

"내가 널 부를 때는 그만큼 필요한 것을

갖추게 해 준다는 뜻이다."

 

나는 믿음이란 믿음을 다 끌어 모아

청탁을 수락한 뒤 발송 버튼을 눌렸다.

순간 희망이 솟구쳤다.

 

그때부터 글이 줄줄 써지기 시작했냐고?

천만의 말씀, 주님이 꼭 그런 식으로 행하시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아침마다 키보드 앞에서 날 맞아 주시고,

그 여정 내내 동행해 주신다.

 

글감이 떨어졌다 싶으면 뭔가 딱 맞는 추억을 떠올려 주시고

좋은 단어를 찾지 못할 때면 알맞은 표현을 생각나게 해 주신다.

비록 한 단락 쓰는 데 오전 시간이 꼬박 걸릴 때도 있지만,

어쨌거나 다시 펜을 잡은 것이다


 

<서신 가족이신 김인숙 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자료 출처-샤론 힝크 "아침마다 기적", 가이드포스트 2011 11월 호>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하루씩 완결하십시오.
단순한 삶 높은 의식의 
길잡이입니다.<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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