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40)-괭이눈
4월의 숲은 꽃들의 축제로 활기가 넘칩니다.
겨우내 숨죽였던 숲, 마치 올해가 마지막 봄인냥 피어납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습니다.
그들에게는 올해가 마지막 봄입니다.
우리들은 몇 번 더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별고가 없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의 봄을 맞이하겠죠.
그러나,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살아가지 않으면
아무리 찬란한 봄날이라도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없는 봄을 수십번 더 맞이한다면 오래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2008년 4월 19일 / 4.19혁명 48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4.19묘지 위쪽 산자락에서
김민수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