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하늘 보며 걷기

이주연 목사 | 2013.01.03 21:25:3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네가 세 번째로 대학과 전공을 바꾸겠다고 했을 때

우린 너무 걱정스러웠다.

정년은 다가오는데, 너를 몇 천만 원의 빚을 안고

세상에 내놓고 싶진 않았다.

시험보고, 떨어지고, 면접 보면서

꼭 한 가지씩 깨닫고 전진하는 네가 안쓰럽고,

내 손가락을 찧은 듯 아프다.

하지만 우린 널 믿는다.

 

두 번의 전공을 거치면서 공부도 했을 테고,

친구들도 만났을 테고, 삶의 이것저것을 눈 여겨 보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다시 기회를 주는 이유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독립할 때까지 키워 내야 한다는 근본적인 의무 때문이 아니다.

남과 다르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아이에게

안정적으로만 살아가라고 강요할 수 없기에 그렇다.

 

간절히 믿고, 밀어주고, 도닥일 것이다.

온전히 네 힘으로 걸어갈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나아가렴.

너무 힘들어 몸과 마음이 동시에 넘어지려 할 때는 앉아서 쉬었다가 다시 가는 거다.

나의 길은 없다. 내가 걸어가는 길만 있을 뿐.

 

처음이라 힘들지 모르지만 새로운 길에 선이라도 뚜렷하게 그어 놓아야 하지 않겠니?

네 뒤를 이어 같은 길을 걷는 모두에게 힘이 되는 것도

그 길을 먼저 선택한 사람으로서의 예의라는 걸 알아주기 바란다. 

 

칭찬과 격려로 아이를 키우면 사랑과 배려를 깨달으며 자란다고 한다.

그 말이 책에만 있는 말이 아니길 바란다.

올해에는 우리 고개 맘껏 젖혀서 하늘을 보자.

 

<서신 자족이신 김인숙 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자료출처- 이경숙 님 의 '하늘 보며 걷기행복한 동행 2012 2월 호>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십자가를 지려하면
내 몸뚱이 송장이 되어도 좋다는
생각에 이르러야 될 일입니다.<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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