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오해의 늪을 건너

김필곤 목사 | 2011.10.29 22:34:2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015.jpg오해의 늪을 건너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하여 15년 동안 목회를 하였답니다. 교인이 한 백여명이 되어 아주 재미있게 신앙 생활을 하였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전교인들이 야유회를 갔답니다. 목사님 아들이 17살이었는데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니까 라이터를 주어 주머니에 넣고 갔답니다. 예배가 끝난 후 불고기를 하는데 담당 집사님께서 깜박 잊고 성냥을 가지고 오지 않았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보니까 아무도 성냥이 없다는 것입니다. 설령 있다하여도 담배 피운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내어놓지 않았겠지요. 당황해 있는데 목사님 아들이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어 주었답니다. 아주 맛있게 불고기를 해서 먹고 은혜롭게 야유회를 마치고 왔는데 저녁에 잘 때 라이터를 받은 남편이 아내에게 "목사님 아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되겠다"고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아내가 "왜 그러냐"고 하니 남편이 "라이터가 있는 것 보니 뻔하지 않아 담배 피우기 때문이라"고 했답니다. 이 집사님은 다음 날 친한 집사님에게 전화해서 "우리 목사님 아들이 담배를 못 끊어서 피고 있는데 집사님 기도해 주세요."라고 기도 부탁을 했답니다.

 

소문은 이렇게 퍼져가기 시작을 했는데 한 달 후에는 목사님 아들이 마리화나를 피운다는 것으로 변질이 되었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맞장구를 치면서 "우리 목사님 아들 머리 염색하고 청바지 찢어 입고 다니는 것을 보니 역시 뭔가 이상했다"고 말했답니다. 교인들에게 파다하게 소문이 퍼졌는데 목사님 가족만 이 사실을 몰랐답니다. 목사님이 여름 휴가를 갔다왔는데 당회가 열렸답니다. 당회원들이 모여 목사님 아들을 불러 놓고 심문을 했답니다. 목사님 아들은 사정 이야기를 다했지만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답니다. 장로님들은 이미 기정 사실화해 버린 것입니다. 당회를 마치고 목사님의 아들은 홧김에 차를 몰고 고속도로로 나갔답니다. 그 날 차 사고로 그는 이 세상을 떠났고 너무나 상처받은 그 목사님은 교회를 그만두게 되었으며, 이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교인들은 흩어져 버렸답니다. 오해는 어떤 사실에 대한 잘못된 해석입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사실처럼 생각하는데서 발생합니다. 오해는 다른 사람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 해석할 경우에 일어납니다. 오해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 그릇된 인상을 가지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그릇된 판단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리게 됩니다. 결국 자신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상대에게 괴로움을 주게 됩니다. 오해의 잡초에는 증오의 가시가 돋게 되어 서로의 가슴을 찔러 등을 돌리게 합니다.

 

오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사소한 오해가 있을 때는 서로 대화를 하여야 합니다. 대부분의 오해는 잘못된 추측, 잘못된 정보에서 발생합니다. 어떤 사실을 보고 어떤 소문을 듣고 자기 나름대로 자기 편리한대로 추측하고 단정해 버립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억지를 부리는 것입니다. 부분을 전체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이런 때 오해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도해 주는 것보다 서로 대화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어볼 용기가 없으면 침묵하면 되는 것입니다. 내 눈으로 보지 않은 것을 확신하고 남에게 퍼뜨리는 것보다 차라리 조금 궁금하지만 침묵하는 것이 훨씬 하나님 안에서 복스러운 삶입니다.

 

둘째 이미 기정 사실화 된 오해는 사실을 증명해 줌으로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문제는 오해 중에는 시간이 지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인 것은 쉽게 대화를 통해 해결되지 않습니다. 무슨 말을 할지라도 변명한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의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미 기정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오해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이 아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젊을 때 깡패로 있다가 배에 상처를 받았다고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병원 수술 기록을 가져다 주면 됩니다. 사실을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는 것입니다.

 

셋째는 악의적인 오해는 기다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어떤 오해는 아무리 설명해주고 아무리 사실을 보여 주어도 더 악화되고 골만 깊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악의적인 오해입니다. 아주 작정하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뢰가 무너진 오해입니다. 신뢰가 무너진 오해일 경우는 대화하여 설명하고 사실을 드러내어 알려 주어도 그것을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해석을 하는 것입니다. 악의적인 오해는 과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증명되어진 사실보다는 그릇된 가정을 내세우게 하고 이성보다는 변동이 심한 감정에 의존해서 우리의 상상력을 그릇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결과를 빚게 만듭니다. 이럴 땐 인간으로 어떤 방법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노아도 방주를 지으며 오해를 받았고, 모세도 광야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면서 수많은 오해를 받았으며, 요셉도, 바울도, 심지어 예수님도 미친 사람으로 때로는 귀신들린 사람으로 오해를 받았습니다.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살면서 오해를 받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해의 늪에 갇혀 이성과 감성이 마비되어 사명을 이루지 못하고 일어나지 못해서는 아니 됩니다●

 

오해의 늪을 건너/섬기는 언어/김필곤 목사/200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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