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쓰나미가 옵니다!

정정관목사 | 2011.04.02 11:31:4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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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가 옵니다!”


“빨리 달아나세요!”(早く逃げてください!)
“지금 당장 고지대로 피하십시오!”

그 끔찍한 날, 방재대책청사의 스피커에 다급하게 울려 퍼졌던 위기관리과 여직원 ‘엔도 미키’(遠藤未希·25)씨가 남긴 마지막 목소리입니다.

2011년 3월 11일(금) 오후 3시, 동 일본 미야기 현(宮城懸) 미나미산리쿠쵸(南三陸町)의 동사무소 방재대책청사로부터 사이렌이 울려 퍼졌습니다. 동시에 여직원 ‘엔도 미키’는 서둘러 마이크를 잡고 다급하게 대피방송을 시작했습니다. “早く逃げてください!”

그녀의 방송을 들으면서 모든 주민들은 급하게 고지대를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0분을 끊임없이 방송하던 중, 마침내 산더미 같은 검은 쓰나미가 층층 겹겹을 이루고 3층 건물의 방재대책청사와 끝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은 그녀를 순식간에 삼켜 버렸고 청사 건물은 붉은 골조 뼈대만 남겼습니다.

이 사연은 공무상 책임 있는 행동으로 매우 층격 적이며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숭고한 희생정신 보여주었습니다. 일본열도는 물론 전 세계인들은 모두들 이 폭풍 같은 감동에 가슴이 뭉클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구하기 위해 그녀는 마이크를 끝까지 잡고 대피 방송을 하였던 것입니다.

마을주민 하가타에꼬(61)씨는 그 순간을 이렇게 증언합니다. “미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휴대전화만 들고 자동차로 시즈가와(志津川) 고등학교 쪽 높은 지대로 달렸어요. 높은 곳에서 뒤돌아보니 차들이 밀려있고 잇따라 경적소리가 들렸어요. 그 뒤로 쓰나미가 집을 무너뜨리며 달려오고 미키의 목소리는 계속 들렸어요."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미키의 다급한 목소리 ‘6m 높이의 강한 파도가 몰려옵니다. 빨리 피하세요.’라는 방송을 듣고 급히 피신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위기의 순간에도 미키의 목소리는 계속 들렸습니다.” 지진이 있은 지 30분 후 10미터가 넘는 쓰나미가 덮쳤고 살아남은 10명이 청사 옥상 무선 통신용 철탑에 매달렸는데 안타깝게도 미키는 없었습니다.

인근 고교 강당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던 엔도씨의 어머니 ‘엔도 미에코’(遠藤美蕙子· 53)씨는 살아남은 직원으로부터 “미키가 파도에 휩쓸려가는 것을 보았다.”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망연자실’하다 애끓는 가슴을 부여안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딸은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다해 방송을 했을 것입니다.”하고는 애통의 눈물을 비 오듯 흘렸습니다.

이런 숭고한 희생정신을 접하고 저는 그냥 가슴이 울컥하고 먹먹해지며 할 말을 잃었습니다. 우리 모두 ‘인지상정’인지라 같은 감정을 가질 것입니다. ‘공무로서의 책임’이란 이토록 위대한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녀는 우리 가슴에 다시 한 번 인간은 책임적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책임이란? 영어로 ‘Responsibility’라고 하는데, ‘대답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사람은 부르면 대답하는 존재입니다. 사람에게는 ‘부름의 원리’와 ‘대답의 원리’가 있습니다.

자식이 나를 부르고,
아내가 나를 부르고,
조국이 나를 부르고,
정의가 나를 부르고,
사명이 나를 부르고,
하나님이 나를 부르십니다.

앨버트 슈바이처는 아프리카의 부르심에 대답했고,
마하트마 간디는 진리의 부르심에 대답했고,
나이팅게일은 사랑의 부르심에 대답했습니다.

영국 속담에 '하인 열 사람의 눈보다 주인 한 사람의 눈이 밝다'고 합니다. 그럼 주인의 시력은 1.2고 하인의 시력은 0.2라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주인의식 때문입니다. 사람 구실을 한다는 것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엔도미키의 목소리는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FWAiyoSflJw

마치 영화 ‘타이타닉’호의 침몰해가는 선상에서 ‘악단들의 마지막 연주’와 같이 심금을 울립니다.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필요해서 부르실 때 대답하는 것이 책임감입니다. 부디 십자가 앞으로 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다음에 뵈옵기를 원하며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정정관 목사드림. http://vision.0691.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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