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희망의 씨앗

김필곤 목사 | 2013.06.26 07:27:5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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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씨앗

 

20세기 프랑스 소설사에서 전원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장 지오노(1895-1970)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미국의《보그(Vogue)》지에《희망을 심고 행복을 가꾼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첫 출판되어 전 세계 13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한 젊은이가 프랑스의 알프스 여행길에서 물을 찾아 헤매다가 폐허가 된 마을에서 양치기 노인을 만났습니다. 양치기 노인은 아내와 아들을 잃고 외떨어진 산에 들어와 홀로 3년 째 도토리 파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황무지에 구멍을 파고 도토리 씨를 심었습니다. 그는 나무가 부족하여 땅이 죽어가고 주민들이 포악해진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땅은 아니지만 산 곳곳에 너도밤나무도 심고, 떡갈나무 씨를 뿌리고 가꾸었습니다. 젊은이는 1차 세계대전 후 노인이 살던 곳을 찾아 갔습니다. 나무들은 10년생의 우람한 나무로 성장해 있었고, 메말랐던 마을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주민들이 하나 둘씩 돌아왔습니다. 노인이 심은 희망의 씨앗이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사회 심리학자인 에릭 프롬(Erich Fromm)은 인간을 '희망을 품고 사는 존재,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신학자 몰트만은 "나는 소망 한다. 고로 나는 존재 한다"라고 말을 한 바 있습니다. 희망은 미래를 기대하게하는 에너지이고, 절망의 늪을 탈출하게 하는 디딤돌입니다. 희망은 성공의 씨앗이고, 희망은 절망을 깨뜨리는 무기이며 희망은 가난을 물리치는 재화입니다. 희망은 늙음을 무력하게 하는 명약이고, 희망은 역경을 극복하는 힘입니다. 희망이 마르지 않는 한 미래는 기다림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 의사로서 나치 치하의 수용소에서 살아난 빅톨 플랭클(Victor Frankle)은『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에서 "사람은 먹는 것으로 사는 것도 아니요, 오직 희망으로 산다. 오직 기다림으로 산다"라고 말하였습니다.
27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딸이 아이를 낳아 감옥에 데리고 왔을 때 아이의 이름을 '희망(Hope)'이라고 지어 주었습니다. "너는 희망이야. 감옥에 있는 동안 희망이 나로부터 떠나간 적이 없었지. 그리고 앞으로도 희망은 나를 떠나지 않을 거야." 오랜 감옥생활 속에서도 그는 봄을 기다리며 희망을 심었습니다.

스위팅은 "사람은 40일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고, 3일 동안 물을 마시지 않고도 살 수 있으며, 8분간 숨을 쉬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희망 없이는 단 2초도 살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희망은 인생의 최고 영양제입니다. 똑같은 상황, 똑같은 환경이라 할지라도
희망을 품고 사는 사람과 절망을 품고 사는 사람의 인생은 큰 차이가 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가난한 가정에서 똑같이 자란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형은 구걸하는 처지의 생활을 하는 반면 동생은 훌륭한 대학 교수가 되었습니다. 기자가 두 사람을 취재하기 위해 먼저 형제가 자란 집에서 살고 있는 형을 만났습니다. 그 집에는 액자가 하나 걸려 있었는데 "Dream is nowhere"(꿈은 어느 곳에도 없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형은 20년이 넘게 그 글귀를 보면서 삶을 비관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기자는 동생의 연구실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혹시 어렸을 때 집에 걸려 있던 액자를 아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교수는 "아, 알다마다요. 그런데 혹시 그 글귀의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 아니었나요?" 하고 반문을 했습니다. 동생은 그 글을 "Dream is now here"(꿈은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읽었던 것입니다. 같은 상황이지만 희망을 마음에 심을 수도 있고 절망을 마음에 심을 수도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출발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절망의 소리보다는 희망의 소리에 귀를 기울려야 합니다. 희망은 선택입니다.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았다는 징조입니다. 새벽이 찾아오지 않는 밤은 없습니다. 생명이 있는 한 어디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살아 있으면 매일 희망이라는 태양은 떠오릅니다. 태양은 결코 이 세상을 어둠이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습니다. 희망은 가냘픈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이 아니라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는 가냘픈 풀잎입니다. 희망은 바람 앞에 꺼지는 촛불이 아니라 꺼진 불을 다시 붙이는 성냥입니다. 희망은 깃대가 아니라 바람이 불면 불수록 더 힘차게 나부끼는 깃발입니다. 희망은 비온 후에 나타났다 없어지는 무지개가 아니라 어느 때든 눈만 들면 볼 수 있는 하늘입니다. 희망은 가물면 없어지는 웅덩이 물이 아니라 가물어도 끝없이 솟아나는 샘물입니다. 희망은 생명의 호수입니다. 생명이 있는 한 떠나지 않고 붙들고 나가면 열매로 다가 옵니다. 희망의 씨앗을 심으며 꽃향기를 맡고 새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죽음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바울은 “사면에서 닥치는 고통에 짓눌리지만 움츠러들지도 쓰러지지도 않습니다.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일에 당황할 때도 있지만 절망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습니다.(고후 4:8)” 얻어맞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달렸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희망이 있다(전 9:4)표준새번역”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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