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강단절의 고민

예수기적 | 2010.08.12 14:39:4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강단절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오른편에 사는 사람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했다.

"잘난체하고 도도하고 대화가 안통하는 제멋대로 사는 사람이라서 보기가 싫단 말이야 그래, 담을 높이 쌓아버려야 해, 상종을 안하면 되는 걸 이제야 생각이 떠오르다니, 머리 나쁘면 평생 고생이라는 말이 맞어!" 하고는 든든한 벽돌로 담을 잘 쌓아 올렸다. 그리고 손을 털며 기분 좋아했다.
 그후 얼마 지나다가 왼편에 사는 사람과 다투게 되었다. 단절이는 또 생각했다.

 "저 사람은 원래 욕심이 많아. 순전히 자기 중심이란 말야, 관계만하면 내가 손해야 알았어" 하고는 왼편에도 담을 쌓았다. 그리고 손을 털며 "휴"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 다음에 얼마 있다가 뒷집과 문제가 생겼는데 단절이는 너무나 억울했다. 차라리 안보는게 낫다고 생각하며 뒤에도 든든한 담을 쌓았다. 이런 단절이의 심정도 모르고 앞집에서 잔소리를 하며 계속 좁쌀같이 귀찮게 굴기에 너무도 보기 싫어서 앞에도 담을 잘 쌓았다.
 이제야 조용한 세월을 보낼 수 있었다. 사방이 조용했다. 사람들의 꼴도 보기싫어서 대문은 물론 창문도 내지 않은 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늘을 보니 구름이 아름답게 떠가고 있었다. 그날 밤엔 참 기분이 좋게 잘 수가 있었다.
 그 다음날 짙은 구름이 깔리더니 천둥 번개와 심한 비가 오는데 피할데가 없고 물이 고여소 죽을 뻔했다. 날이 개이자 즉시 지붕을 잘해 얹었다. 그제야 가장 완벽한 공간을 구축한 기념으로 단절이는 혼자 파티를 한 후 안심하고 길게 잠을 잘 잤다. 잠을 잘 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숨이 점점 막혀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버틸래도 숨이 막혀 미칠것만 같았다. 이제는 죽을 것만 같았다.
 도대체 그 원인을 강단절 자신은 알 수가 없었다. 단절이는 죽기전에 알아내야 하는데 정신이 점점 흐려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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