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은둔형 외톨이

김학규 | 2010.07.30 15:33:0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일본에는 약 40년 전부터 ‘히키코모리’라는 집단이 생겼다고 한다. 본래 히키코모리는 일본어로 ‘틀어박히다’라는 말의 명사형이다. 우리말로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현대의 젊은이들은 집안에 있는 상황을 ‘방콕’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을 하는 경향이 있다. 방콕이 장기화되면 어떻게 될까? 필요한 대화와 소통이 단절된 삶의 연속은 또 다른 히키코모리를 탄생시킬지도 모른다.

 

히키코모리의 개념은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사이토 다마키가 2005년에 그의 저서에서 언급함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증세를 가진 사람들은 약 6개월 이상을 방에 틀어박혀 은둔생활을 하는데, 주로 밤에만 밖으로 나가서 활동을 한다. 물론,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소수 과격한 성품을 가진 히키코모리들은 밤에 닥치는 대로 무차별 폭행을 가하거나 겁 없이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는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히키코모리가 약 1%정도 있다고 추정한다. 그들은 취직을 거부하고 사람들과의 대화도 회피하며 사회생활을 감당할 수 없는 정신적인 고통으로 여기는 자들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히키코모리’의 콘셉은 그냥 집에서 외출을 하지 않고 먹고 자며 은둔생활을 계속하는 무능한 폐인들이다.

그렇게 세상과 대화도 하지 않고 높은 벽을 쌓아가며 혼자 살다보니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과 분노와 적개심만 더 커진다. 그런 상태에서 그들이 캄캄한 밤에 외출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야수처럼 잔인한 행동을 거침없이 표출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10년 봄, 일본에서는 한 히키코모리가 자기 집에서 일가족을 몰살시킨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부모가 인터넷을 끊어버린 것에 대한 앙갚음이었다. 그야말로 거의 동물수준에 가까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한 히키코모리는 이미 죽어서 부패된 모친의 시체를 집에 방치한 상태로 두었다. 외부에 자신의 삶이 공개되는 것이 싫어서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정상적인 사람들의 사고구조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뒤틀린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다.

어떻게 보면 히키코모리는 일종의 정신병에 가까운 삶을 추구하는 자들이다. 뭔가 자신의 정신 상태를 전문가로부터 치료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그들은 가족과 동료들과 이웃들과 주변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왕따를 당한 사람들일 수도 있다.

 

우리들의 주변에도 숨겨진 ‘은둔형 외톨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의학적으로 보면 그들은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불쌍한 자들이지만, 종교적으로 보면 예수님을 은 30에 팔아넘긴 가룟유다처럼 악한 마귀에게 붙들린 사람들일 수도 있다. 구원의 길을 열어주는 복음을 듣고 회개하여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고침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절망의 포로가 된 자들이나 히키코모리들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의 어둠속에 숨어있거나 눌린 자들에게 놀라운 사랑을 전하고, 그들에게 자유와 천국의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사명을 가진 자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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