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부자와 천국

김학규 | 2010.06.29 10:07:0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약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 보다도 어렵다’고 하셨다. 작은 개미도 아니고 커다란 약대가 바늘귀를 통과한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 상황을 재구성해서 상상해보면 재미있다. 약대가 바늘귀를 통과하려면 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동화처럼 약대가 먼지처럼 작은 개미로 변형되거나, 아니면 약대가 통과할 수 있는 엄청난 특대의 바늘귀를 만드는 일이다.

두 가지 모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부자는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그 만큼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을 해야 옳다.

예를 들어 돈이 많은 부자들은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큼 여유롭고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그 넘치는 물질로 이기주의적이고 쾌락적이며 퇴폐적인 삶을 추구할 가능성이 많다. 세상적인 가치관에 묶이면 그 돈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거의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관점으로 접근하면 물질의 노예가 된 부자는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모든 부자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잘못된 가치관에 사로잡혀 많은 물질을 우상으로 섬기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그렇게 어렵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젊은이들도 돈이 없으면 돈을 벌려고 스스로 노력을 하지만, 무슨 복권에 당첨이 되어 너무 많은 물질을 갑자기 얻게 되면 태도가 달라진다. 친구들을 불러서 진탕 술을 먹거나 큰돈을 건 카드놀이를 하든지 아니면 자신의 쾌락을 위하여 엉뚱한 사고를 칠 수도 있다.

 

돈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인간을 단번에 멸망시키는 무서운 괴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돈은 악한 일이 아니라 옳은 일과 선한 일에 아름답게 사용될 때 가장 가치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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