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요란한 생일잔치에 죽어가는 꽃제비

조동천 목사 | 2010.03.21 09:30:3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2010년 2월 1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8회 생일을 맞아 수중발레 시범경기, 기념 우표 발행, 경축무도회, 충성맹세모임 등 북한에서 요란한 행사들이 벌어졌다고 VOA 뉴스는 전했다. 제2인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5일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북)-미 사이의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자주 평화 친선의 기치를 높여 나라들 사이의 선린우호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런 부드러운 메시지는 중국이나 미국 사절을 환영한다는 외교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남한 언론은 북경이 북한의 붕괴된 경제를 위해 100억 불을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중단을 목표로 하는 다국적 회담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져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지난 해 5월 핵무기 제2차 실험 이후 유엔의 새로운 경제 제재와 화폐개혁, 흉작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남한의 인권 운동가들은 이날 휴전선 부근에서 반 김정일 리플렛과 남한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소형 라디오를 매단 풍선들을 북한쪽으로 날려보냈다. 시위를 주도한 북한 망명자 박상학은 김정일 생일에 우리는 북한의 학정에 대한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에 소재한 폴스 처치 성공회에선 북한 정권의 실상과 인권 탄압을 알리는 다큐 영화 “김정일리아” 를 상영하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솔티 여사는 북한 정부의 위선과 이중성, 즉 독재자의 실상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 부재 상황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미국 정부가 도덕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는 의견들을 피력했다. 이날 행사에 초청된 N. C, 하이킨 감독은 북한 실상에 대한 한국의 무관심에 놀랐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가 발행하는 신문은 최근 한국의 젊은이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너무 무관심해 탈북자들이 실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최근‘국가 보고서: 북한편’에서 ‘화폐 개혁 이후 대부분의 북한 가정들이 경제적,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다. 평양과 사리원에서 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 한 미국의 구호단체는 “수백만 주민들이 물가의 급등으로 더욱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식량은 부족하고 날씨는 추워서 고통이 심화되고 있으며 영양이 모자란 주민들은 쉽게 병에 걸린다.”고 보고했다. 오픈 도어즈는 화폐개혁 이후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16일에 보고했다. 북한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오픈 도어즈는 아사자와 꽃제비가 늘고 있으며 “황해도의 길거리에서 어린 꽃제비의 시체를 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면서 북한은 무질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조동천목사 (미국생활 설교 예화집<우리동네 가나안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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