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인생의 미래와 판단

김길곤 목사 | 2011.04.27 10:35:1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인생의 미래와 판단

 

결혼을 앞 둔 동료가 있었습니다. 배우자를 위해 기도하던 중, 중매를 통하여 한 자매를 만났습니다. 자매의 아버지는 교회 장로님이었고 어머니는 권사님이셨습니다. 시골에서 부부가 목사님을 모시고 교회를 개척할 정도로 열심과 봉사의 신앙이 있으신 분들이었습니다. 자매는 교회에서 반주를 하며,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였습니다. 서로 교제하며 상대가 좋은 배필이라 생각하고 결혼을 하기로 서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물론 약혼식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양가 부모님도 결혼을 허락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자매로부터 온 한 통의 편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어머니가 어느 곳에 가서 물어 보았는데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결혼할 것인지?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기도하면서 생각을 해보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결국 친구는 그 자매와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결혼할 때가 되면 사주 점을 봅니다.

미래를 결정할 때 무속인을 찾아가고 역술인을 찾아갑니다. 우리나라 주부의 62%가 사주를 본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궁합을 보는 사람들은 41.1%나 되고, 이중 76.1%가 이것이 결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역술인은 15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한해 동안 점치는데 쓰는 비용도 무려 1조 4000억으로 추산이 된다고 합니다. 인터넷에도 90여개에 이르는 운명 사이트가 있고 매일 평균 접속횟수가 5만건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대학가의 사주카페는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고 역술문화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에 편승하여 케릭터 상품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사법고시·행정고시 등 시험전 점보기, 원단(元旦)에 토정비결로 한 해의 운세를 보는 이들, 잡지에서 별자리에 따른 애정운, 금주의 운세, 일간지의 오늘의 운세를 보는 이들이 그 소비자들입니다. 사주(四柱)란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를 표시하는 연주(年柱), 월주(月柱), 일주(日柱), 시주(時柱)를 말합니다. 연월일시마다 각각의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사용해서 나타낼 때 8자가 되므로 사주팔자(四柱八字)라고도 합니다. 사주는 우주에 운행하는 기의 움직임에 대한 운기론에 속합니다. 기 사상에서는 인간이 각자 고유한 선천의 기(先天之氣)를 가지고 태어나며, 이 선천지기의 두텁고 엷음에 따라 신체의 강건과 수명,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선천지기는 부모로부터 부여받지만, 한 편으로는 태어날 때의 우주의 기, 즉 천체의 독특한 배열에 따른 기의 작용에 의해서도 결정 지워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궁합은 사주를 가지고 맞추어 보는 것입니다. 즉 선천의 기를 나타내는 사주에 따라 사람마다 독특한 성격과 성적 기능을 가지므로, 이러한 특성과 잘 조화되는 사람을 배필로 고르자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인생을 운명론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지극히 비이성적이고 비 신앙적인 것입니다.

인생의 미래는 하나님의 섭리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신 선물, 자유의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어떤 것을 결정할 때는 하나님의 뜻이 중요합니다. 배우자를 선택하든, 학교를 선택하든, 직장을 선택하든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인가를 물어 보는 것이 신앙인이 해야할 일입니다. 무속인에게 가서 점을 치거나 사주를 봄으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해서는 아니 됩니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특별하게 보여주신(특별계시) 생각과 일반적으로 보여주신 생각(일반계시)이 있습니다. 특별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경이 곧 하나님의 뜻입니다. 신앙인은 어떤 것을 결정할 때 성경에서 무엇을 말씀하시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에서 아무개는 어느 대학에 들어가고, 아무개는 누구와 결혼하라고 말씀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신앙인의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개별적으로 말씀하고 있지 않지만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서 신앙인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을 만큼의 원리와 원칙은 충분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 늘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는 말씀의 원리를 잘 알고 있는 말씀 사역자의 조언을 듣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때는 일반 계시로 준 이성과 양심 등으로 이성적 판단을 해야 합니다. 신앙은 비이성이나, 비논리는 아닙니다. 초이성, 초논리일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비이성적 판단이나 비논리적 판단을 하면서 그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미화하면 안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성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30살 총각이 10살 소녀를 꿈에 보았다고 그것이 하나님이 보여주신 자기의 배우자라고 고집부리면 안됩니다.
세 번째는 환경적 여건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주신 환경은 우연 발생적인 것도 운명적인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인간의 자발적 활동에 의해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환경을 전혀 고려치 않고 판단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기 욕심에 의한 자의적 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병든 노모를 모시고 부양할 식구를 거느린 분이 홀로 이민을 가면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기다려야 합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은 신앙인에게 길을 보여 주시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환경으로 인도해 주십니다.

인생의 미래와 판단/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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