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회개하며 자비의 손길 기다리자

조규남 목사 | 2010.09.19 22:45:5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테러 대참사는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버금가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번 참사는 단지 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가 함께 아파해야 하는 인류의 비극이다.

이번 대참사를 보며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다. 첫째, 과연 강하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가? 뉴욕 세계무역센터는 세계 최고의 경제력을 나타내며 워싱턴의 펜타곤은 세계 최대의 군사력을 상징하는 것들인데, 그것들이 일순간에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그곳들은 원폭 맞은 자리와 같은 폐허,그 이상의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돼버렸다. 둘째,과연 이 땅 위에 안전지대는 어디인가? 자기 생명과 바꾸고자 하는 일본 가미가제식 자살테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이 땅 위 어디에도 없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죽고자 하는 자에게는 무서울 것도 없고 못할 것도 없다. 셋째,이 땅 위에 사는 동안 참된 평화를 얻는 길은 무엇인가?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이 땅 위에서의 실제적 생존방식에 대한 새로운 물음을 자체적으로 되뇌이게 됐기 때문이다.

대참사를 대할 때 우리가 특별히 입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미국 그리고 갑자기 날벼락 맞듯 재난에 죽게 된 사람들은 무슨 죄가 그리 많기에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한 것인가?’하는 결과론이다. 이는 마치 고통 중에 있는 욥을 인과율적 방식으로 호도하는 친구들의 혹평과도 같다.이들은 먼저 자기 죄악부터 회개해야 할 사람들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심판하는 기준과 방법은 죄가 많아 죽이고 죄가 없어 살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 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 13:4∼5)는 주님 말씀의 뜻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끝으로 이번 참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조심하는 것은 좋으나 그렇다고 ‘야,그러니까 좌우지간 살고봐야 해.죽으면 아무 것도 아냐’라는 생각으로 자기 몸만 사리는 철저한 개인주의, 이기주의자가 되면 안된다. 과연 자기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자신이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생사화복이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 손에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혼자 잘난 척하며 똑똑한 체하지만 실상은 가장 어리석은 ‘헛똑똑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주님의 자비로운 긍휼의 손길이 임하기를 기도하고 기다리며 이웃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아파하는 가운데 참된 자유와 기쁨의 평안을 누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이같은 비극이 일어나면 안된다.지금까지 죽은 사람만도 셀 수 없이 많은데 또 수많은 젊은이들이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전쟁터에서 무고히 죽어가야 하고 많은 사람이 가족과 집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조규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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