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주님의 십자가

정명식 | 2005.01.25 15:53:4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환호와 환영 속에서 예루살렘 성으로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습니다. 군중들은 겉옷을 펴서 땅에 깔고 종려나무를 흔들며 환호했습니다. 제자들과 군중들은 물질적, 세상적, 정치적 왕국 건설과 거기에 따르는 안녕과 행복을 기대하면서 희망에 부풀어 환호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라가기만 하면 세상에서 살 판이 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시려고 고난의 길을 가고 계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예루살렘 입성에 대해서 우리는 적어도 두 가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먼저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의 태도와 생각이 어떠한가를 알아야 합니다. 대개의 경우 예수님을 따라가기만 하면 병도 낫고 돈도 잘 벌고 복을 받아 만사가 잘 되고 세상에서 출세하고 잘 살다가, 죽어서는 영원한 천국에서 영생까지 누린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과연 “주님의 뜻을 따라 살고 있는가?”를 질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의 생각을 헤아려야 합니다. 대속의 십자가, 고난의 십자가를 지시려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입니까? 그것은 바로 나를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은 나 때문에 고난을 당하시고 죽음의 고통의 자리까지 가셨습니다. 나에게 맡겨진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따라갈 때 부활의 영광의 새 아침에 동참할 수 있게 됩니다. 패배자가 아니라 승리자로 설 수 있습니다.

- 세미꼴 이야기 / 정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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