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용서하는 기쁨, 용서받는 기쁨

박동현 교수 | 2010.03.26 13:45:2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사람은 죄짓고 하나님은 용서하신다는 서양 격언이 있지만,
보통의 경우에 용서의 문제는 우선 사람과 사람의 문제로 나타납니다.

살다 보면 알고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벌어지고,
그런 잘못 때문에 사람 사이에 벽이 생기고
관계가 어그러지고, 마침내는 끊어지는 안타깝고 괴로운 상황이 생깁니다.
이렇게 저렇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부부 사이, 부모자식 사이, 형제자매 사이, 친척 사이, 동무 사이,
동료 사이, 선후배사이가 깨져서
말로 다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드뭅니다.

나 혼자 조심스럽게 차를 몬다고 해서
교통 사고가 내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법이 없듯이
나 혼자 조심하며 의롭게 산다고 해서
나의 모든 인간 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경우에는 내 쪽에서도 잘못한 바가 있어서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 잘못이라기보다는 상대방 쪽에서 잘못 생각하여
나와 그의 관계에 금이 가고 마침내는 심각한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누군가가 저지른 잘못으로 두 쪽의 관계가 어그러지거나 끊어졌을 때
이는 다시 바로잡거나 이어주는 사건이 용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까닭으로 인간 관계가 답답해지고 큰 괴로움이 되다가
잘못을 저지른 쪽에서 뒤늦게서나마 깨달아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용서할 입장에 있는 쪽에서 이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용서받는 사람 못지 않게 용서하는 사람도 기쁩니다.
어그러졌던 관계가 바로잡히고
깨졌던 관계가 회복되었기 때문입니다.
두 쪽 모두, 큰 짐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을 느낍니다.
이런 기쁨, 이런 해방감을 여러분은 느껴보신 적이 없습니까?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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