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뿌리 깊은 신앙

서재일 목사 | 2009.12.25 22:45:2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서재일 목사(원주영강교회)

겨울이 다가온 지금도 나무들은 한창이다. 잎 피우던 봄이나 꽃 피우던 여름, 열매 맺던 가을에 비해 초라해 보이지만 그래도 전성기다. 서리 맞아 옷 벗었으나 다시 찬란한 옷을 입고 그 위대한 새날을 준비하려 땅 밑 겸손의 자리로 내려가 일하기 때문이다. 거기서 땅의 온기와 영양가를 찾아 원뿌리를 더 강하게 하고 작은 뿌리를 더 신나게 뻗게 한다.
차고 넘치는 뿌리 힘으로 추운 지상의 나무를 따뜻하게 한다. 아주 작은 세상 가지 끝이 북풍한설에 흔들리고 얼어 죽을 정도가 돼도 봄 희망을 품고 살도록 돕는다. 겨울나무는 죽었으나 이런 뿌리 작업으로 살고 있다.
처음 로마에 들어간 기독교가 박해하는 황제들에 의해 끝나는 듯했지만 지하 카타곰베 성도들의 뿌리내리기로 다시 일어나 로마와 세계를 구원하는 교회가 됐다. 주님은 3년간 일하기 위해 30년간 뿌리내리셨고, 주님의 복음을 제대로 전한 바울은 쉬지 않는 기도(살전 5:17)로 살았다. 성도가 뿌리 깊은 신앙을 가지면 무엇이 두렵겠는가.
<국민일보/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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