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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림자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347 추천 수 0 2012.05.30 14: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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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림자

 

평생 외아들 하나를 기르며 살았던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이다. “너희 아버지는 국가를 위해 일했는데 군인들에 의해 잡혀가 그 후 소식을 모르고 있다. 너희 아버지는 어디엔가 분명 살아 계실 것이다. 그러니 꼭 너희 아버지를 찾으라. 돌아 가셨다면 무덤이라고 꼭 찾아 나를 너희 아버지와 합장을 해 주기 바란다.”어머니는 28살에 홀로 되었다.

아버지는 일본 관동군으로 있다가 해방이 되자 고향인 강원도 철원에 돌아 왔다. 당시 철원은 북한 영토여서 아버지는 인민보안대원이 되었다. 공산당이 지주들과 친일파, 기독교인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할 때 아버지는 그 일에 가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외할아버지가 교회 장로였는데 외할아버지도 공산당들에게 끌려가 처형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 때 처형 담당자가 아버지였는데 아버지가 처형장에서 외할아버지를 살려 주었다. 그 후 어머니만 남고 가족 모두는 월남하였다. 아버지는 외할아버지를 빼돌린 것이 탄로나 징역 3년의 형을 선고받고 감옥 생활을 하였다. 감옥에서 6.25를 만났고 10월에 국군에 의해 수복된 철원에서 치안대장을 했다. 감옥에 있는 그를 국군은 반공주의자로 생각한 것이다. 1.4 후퇴 때 국군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와 육군방첩부대에 입대한 뒤 돌격대장으로 맹활약하면서 전공을 세웠다. 어머니가 가끔씩 들려주었던 아버지에 대한 무용담이다.

어머니가 알고 있는 아버지는 반공주의자도, 공산주의자도, 친일파도 아니다. 오직 어머니를 사랑한 분이다. 마을 사람들은 아버지를 친일파라고 핍박하였고, 공산당은 반공주의자라고 하여 감옥에 가두었다. 아버지가 외할아버지를 살려준 것도 기독교인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어머니 때문이었다고 한다. 온 가족을 남쪽으로 도피시켜준 것도 아버지였고 어머니만 남게 만든 것도 아버지였다고 한다. 어릴 때 같은 마을에서 산 아버지는 어머니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어머니도 아버지를 좋아했으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가 할아버지에게 발각되어 아버지는 관동군에 입대해 버렸다고 한다. 교회도 다니지 않고 상놈의 자식인 아버지가 할아버지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교회의 장로로서 상놈의 자식이고 불신자라고 하여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은 할아버지가 싫어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평생 동안 새벽 기도를 하셨다. “어머니 새벽마다 나가 무슨 기도를 해요?” “내가 하는 기도의 첫 번째는 너희 아버지 무사히 돌아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너 잘 되는 것이다...” 평생 교회 생활을 하시던 어머니는 늘 그렇게 말씀하였다. 나는 아버지의 무용담을 들으며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아버지처럼 군인이 되기 위해 육군 사관학교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낙방이었다. 신원조회에서 걸렸다. 이 때 처음으로 내 인생에 있어 아버지의 존재가 어떤 분인 줄 알았다. 나에게는 천형같은 공산주의자의 후손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다. 대학을 나왔지만 제대로 취업도 할 수 없었다. 항상 신원조회가 문제였다.

아버지의 그림자는 길고 길었다. 아버지는 내 인생을 붙들고 있었다. 내 인생을 어둡게 만든 그림자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너희 아버지가 마지막 떠나던 날 오래 걸릴 터이니 너를 잘 기르고 잘 있어라고 했다. 만약 소식이 오래 없으면 김해방나 박남북에게 물어 보라고 했다.”어머니는 아버지의 삶에 대한 실마리를 김해방와 박남북이라는 이름을 나에게 남겨 주었다. 나는 작가가 되어 아버지의 그림자를 찾기 위해 30년을 노력했다. 어디에서도 그 그림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 나라 경제는 발전하여 보릿고개라는 말은 추억의 단어가 되었다. 독제도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정착이 되었다.‘실미도’ 영화를 보고 온 아들이 물었다. “아버지, 북파 공작원이 정말 있었어요” 그 말을 듣고 나는 아버지를 떠올렸다. ‘어쩌면 아버지의 그림자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북파 공작원을 만나보자’

예비역 대령 김해방이 북파 공작원의 대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국 정부가 한국 전쟁 4대 영웅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80대 노인이 된 그는 아버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했다. “선생님, 저의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입니다. 매일 새벽 마다 교회에 나가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평생 동안 기도했습니다. 아버지의 무덤을 찾으면 합장해 달라고 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도 교회 장로님이신 줄 압니다. 하나님께서 선생님을 통해 어머니의 기도를 들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제발 아버지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노인은 무겁게 입을 열었다.“우리 12명은 55년 10월 첩보수집을 위해 금강산 부근인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 북파됐지, 자네 아버지는 대장이었지, 그런데 우리는 인민군에 발각되었어. 자네 아버지는 자신이 인민군을 유도할 터이니 너희들은 남한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우리와는 해어졌지. 그런데 58년도에 자네 아버지를 서울에서 만났어. 아버지는 생포되었다가 공산당에 포섭되었데, 평양에서 공작원으로 밀봉교육을 받고 정부요인 암살 및 육군첩보부대 위치파악 등 임무를 띠고 개성을 거쳐 남파되었데, 아버지는 이 사실을 나에게 다 이야기 했지.”노인은 한숨을 지으면 말했다. “그 후 어떻게 되었습니까?”“아버지는 자네 어머니를 보고 자수하여야겠다고 했지. 자네 어머니가 없으면 못산다고 평생 감옥에 있어도 어머니 곁에 있고 싶다고 했지. 나는 자네 어머니를 만나는 것보다 먼저 자수할 것을 권했지, 그래서 서울에 잠입한 지 하루 만에 육군첩보기관에 자수했지만 군법회의는 그가 합법적인 신분을 취득하기 위해 위장 자수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사형을 선고하고 말았어. 내가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59년 육군본부 장교형무소 면회실에서였어. ”

노인은 서랍장을 뒤졌다. 빛바랜 편지를 가지고 왔다. 이게 자네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물건이야. “여보, 정말 당신을 사랑했소. 나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일했지만 일본도, 북한도, 남한도 다 나를 이용했을 뿐이오. 그러나 당신만은 변함없이 나를 이해해 주었고, 정말 나를 사랑해 주었소. 나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지만 당신이 믿는 하나님은 좋은 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소. 당신은 진정 나의 천사였소. 우리 아들 많이 자랐지, 아들에게 가장 미안하오. 만약 내가 살아 나간다면 당신과 우리 아들과 함께 교회에 나가 성가대도 하고 내가 몸담은 나라같지 않는 하나님께만 충성하며 당신이 좋아하는 그 하나님 나도 좋아하고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소. 여보 사랑하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08.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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