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made in 하나님

한태수 목사 | 2010.08.05 16:09:3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한태수 목사 (은평성결교회)

가끔 세계 미술 대전을 관람한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볼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런데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작품도 끼여 있는 것을 본다. ‘저런 작품이 어떻게 이런 자리에 출품될 수 있었을까. 손으로 그렸나 발로 그렸나. 나도 저만큼은 그릴 수 있겠다’며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지나갔다. 그러다 문득, 작가 이름이라도 봐야지 하면서 가까이 다가서니 ‘피카소’라고 쓰여 있었다. 참으로 사람이 변덕스러웠다. 작가 이름을 보고 그림을 보니, 갑자기 진짜 최고의 걸작품으로 보였다. 최고의 작가가 그린 그림을 보고 내가 이러쿵저러쿵 평가했더라면 무식이 탄로 날 뻔했다.
그 후 사람을 볼 때마다 시각이 달라졌다. 예전엔 ‘키가 크다 작다, 잘생겼다 못생겼다, 능력이 있다 부족하다’면서 평가했었다. 그런데 작가 이름을 보니 ‘하나님’이시다! 자칫 잘못하면 ‘작가 모독죄’에 걸린다. 하나님의 작품을 함부로 평가하여 말하지 말자. 하나님은 ‘최고의 걸작품’인 나와 당신을 만드시고 심히 기뻐하셨다.

<국민일보/겨자씨>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