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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규 목사(분당샛별교회) | 2013.11.21 16:52:3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지나온 인생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즐거웠던 일도 많았고 괴로웠던 일도 가끔 있었습니다. 그런 모든 순간을 지나면서 우리가 택할 수 있는 단어는 '감사'란 단어뿐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삶의 모든 분야에서 하나님의 무수한 신세를 지고 살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지칠 줄 모르는 감사의 심령으로 사는 것이 성도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성취하였을 때 그 원인이 '나의 능력' 때문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 겸허한 자세 속에서 하나님은 더 큰 성취를 이뤄주실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어려움을 당하지 않았을 때 그 원인이 내가 의인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 솔직한 자세 속에서 하나님은 더 큰 어려움을 예방해주실 것입니다.

유학 시절, 제가 미국 뉴욕의 중심가인 맨하탄의 한 세탁소에서 일할 때였습니다. 일하기 시작한 지 약 2주일쯤 지나서 밤새 그 세탁소가 있는 건물에 불이 났습니다. 불은 건물의 2층에서 5층까지 깡그리 태웠는데 1층에 있었던 세탁소는 약간의 피해만 입었을 뿐 거의 피해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주인 여자 분이 말했습니다. "평소 우리가 죄를 안 지어서 이렇게 무사하구나."

그 말이 저에게는 참으로 어색하게 들렸습니다. 그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입에서 한 마디의 말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의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그 말 한 마디 때문에 주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그날 세탁소에서 해고되고 말았습니다. 만약 그분의 말대로 우리가 죄를 짓지 않아서 무사하다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어떻게 감사한 마음이 생길 수 있겠습니까?

사실상 그 당시 저에게는 주인의 자존심을 깎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들에게 은혜를 주셨습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려는 의도로 그렇게 말했는데 그것이 본의 아니게 그분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가끔 그때 세탁소에서 해고되던 날을 떠올립니다. 떠올릴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지혜로운 마음과 하나님의 은혜를 잘 깨달을 수 있는 감사를 아는 마음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가끔 우리 성도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기독교에서는 40일 금식기도를 하는 사람보다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을 영적으로 높은 사람으로 보는 종교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힘으로 섬기기 때문이 아니고 은혜로 섬기기 때문입니다."

때로 우리에게는 어려운 기도제목들이 다가옵니다. 그 어려움 때문에 너무 쉽게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는 것은 아닙니까? 사실상 구원의 은혜를 생각하면 그 한 가지로도 우리는 평생 감사하며 살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기쁜 일이 있어도 하나님의 은혜를 앞세워 생각하고, 슬픈 일이 있어도 하나님의 은혜를 앞세워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의 입술에서 항상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라는 말이 나올 수만 있다면 그 삶이야말로 진실로 행복한 삶일 것입니다.

이한규 목사(분당샛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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