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황무지에 비친 소망의 빛

김상길 | 2005.03.31 11:17:5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1884년 갑신정변이 일어난 조선의 정세는 매우 불안하고 혼란스웠다. 당시 국제 사회는 조선을 ‘소망 없는 은둔의 땅’으로 보았다. 그러나 황무지이기에 복음이 증거되어야 한다고 믿었던 미국의 젊은 선교사들이 있었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였다. 그들은 순교의 각오로 자원했다.

1885년 4월5일 부활절. 비바람의 거센 풍랑을 뚫고 한 척의 배가 인천 제물포항에 도착했다. 단순한 입항이 아니었다. 이 나라에 처음으로 복음이 들어오는 감격스러운 입항이었다. 그렇게 부활절에 언더우드,아펜젤러가 조선 땅을 밟았다. 황무지에 소망의 빛이 비치는 순간이었다.

아펜젤러는 이 날의 감격에 대해 본국에 보낸 첫 선교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부활절에 이곳에 왔다. 그날 사망의 철장을 쳐부수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조선의 결박을 끊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빛과 자유의 세계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김상길 논설위원 s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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