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두루미의 지혜

김학규 | 2010.01.19 12:47:5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두루미들을 일반적으로 학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순수한 우리말은 학이 아니라 두루미가 맞습니다. 두루미는 흰 날개를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춤을 추고, 하늘을 향하여 긴 목을 뽑고 “뚜르르- 뚜르름-” 구애를 합니다. 얼마나 그 울음소리가 큰지 조용한 시골 같은 곳에서는 무려 십리 밖에서도 그 청아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수리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두루미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냥하기가 제일 쉬운 새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두루미들은 땅에 있을 때 요란한 울음소리를 내며 떠듭니다. 그래서 그 소리를 듣고 독수리는 어디쯤에 두루미들이 모여 있는 지 금방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두루미는 자신의 본능적인 울음소리 때문에 적들에게 노출되고 마는 것입니다. 위치를 추적한 독수리는 그 두루미가 있는 곳으로 와서 풍성한 먹이 사냥을 즐기게 됩니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경험과 나이가 많은 두루미들은 먼 지역으로 이동을 할 때 입안에 잔돌들을 잔뜩 물고 날아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본능적으로 울음소리가 나와도 입안에 가득한 돌 때문에 그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습니다. 두루미는 미물의 날짐승이지만 그 지혜가 사람을 감동시킬 만큼 놀랍기만 합니다. 그것은 그들의 삶속에서 사나운 독수리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지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두루미는 침묵만이 자신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침묵은 금이다(silence is gold).”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타인의 약점을 알게 되거나 혹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화가 나서 남을 욕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작은 돌을 입안에 채운 두루미처럼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배울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인간관계를 깨뜨리지 않는 큰 복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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