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지도자는 똑똑해야 한다

전병욱 목사 | 2010.06.10 11:43:5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2002.5.26      "지도자는 똑똑해야 한다."

  "지도자는 똑똑해야 한다." 이 말은 상식에 속하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주변의 모습을 보면, 자신이 공부를 못하고, 자신이 가난하게 자랐고, 자신이 실수가 많았다는 것을 자랑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공부 못하고, 어렵게 자라고, 실수가 많은 것이 그렇게 자랑거리가 되는가?

1.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전략 : 각 당 대통령 후보들은 서로 자신이 공부를 못했고, 가난했고, 어렵게 살았다는 것을 자랑하는 선거전략을 편다. 왜? 서민들의 동정표를 얻기 위해서이다.  서민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 대해서 정서적인 일치감을 느낀다는 생각에서 이런 전략을 편다. 그래서 서로 '바보 경쟁'을 하고 있는 듯하다.

2. 양질의 지도자를 뽑는 시스템의 중요성 : 지난 주에 북한에 갔다왔다. 북한의 부상급에 해당하는 사람과 이틀을 만났다. 느낀 점은 감시원들의 수준은 상식 이하인데, 이 사람은 상당한 공학적 식견을 가지고 있는 테크노크래트(technocrat)라는 점이었다.  북한 체제가 그나마 유지되는 이유는 이런 엘리트들이 정권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소수의 테크노크래트에 의해서 이끌어가는 사회이다.  우리같이 하루가 멀다하고 장관이 바뀌는 모습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정책을 세우고, 이끌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로마가 강한 이유가 무엇인가? 로마는 관용성을 가지고, 적국의 왕이라고 할지라도 능력이 있으면, 자신이 지도자로 만드는 개방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로마는 로마 나름의 최상의 인재를 등용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최상의 인재를 등용하는 시스템이 있는 체제가 언제나 강할 수 있다.  일본을 보라. 일본은 진검승부라고 하여, 한 분야의 1인자를 존경하고, 인정하는 정서가 있다. 이것이 일본을 세운 원동력이리라.

3. 네거티브 전략의 독소 : 얼마전 어떤 대통령 후보가 일본제 골프웨어인 "블랙엔 화이트"라는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고 공격을 받았다. 한벌에 15만원에서 60만원하는 티를 입는 사람이 어떻게 서민이냐는 공격이었다. 세상에 이보다 더한 치사한 전략이 어디 있는가? 대통령의 자질과 어떤 티셔츠를 입느냐가 그리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는가?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장점을 가지고 일하게 만들어야 한다. 과연 이 후보의 장점은 무엇인가, 어떻게 나라를 세울 것인가하는 전략과 특성을 살펴보고 지도자로 세워야 할 것이다. 이것이 상식이다. 자기와 같은 사람을 세우면, 더 나을 것이 무엇인가? 지도자는 자기보다 더 우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영어 책에서 읽은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기억난다. 미국식 교육의 특징은 워싱턴과 같이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워싱턴과 같이 우수한 인재가 되지 못한다면, 워싱턴과 같은 사람을 지도자로 세울 줄 아는 시민능력을 길러 주는데 있다는 것이다.  옳은 말이다. 자신이 유능한 자가 되는 것도 능력이다. 그러나 그런 유능한 사람을 지도자로 세울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어리석은 백성 밑에 어리석은 지도자가 세워진다. 나같은 수준의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나은 사람을 뽑는 것이 올바른 백성의 자세라는 것을 항상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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