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슬픔과 즐거움의 역동성

이동원 목사 | 2010.04.04 20:26:5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웃을 때에도 마음에 슬픔이 있고 즐거움의 끝에도 근심이 있느니라”(잠14:13)

누구나 인간은 즐거워하며 살기를 소원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즐거움은 대부분 몇 날을 가지 못하고 또 다른 근심거리를 대면하면서 그 생명을 다하게 됩니다. 좋은 날 유쾌한 웃음을 웃고 헤어지지만 우리의 헤어짐의 뒤안길에서 우리는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의 슬픔을 경험하게 됩니다. 웃음과 즐거움은 결코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슬픔을 경험하고 낙담하는 날 그 슬픔도 오래가지 못하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슬픔을 삼키는 유쾌한 일이 우리를 다시 위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시 슬픔을 디디고 일어서서 즐거운 새 일을 대면합니다. 그때 인생은 결코 슬픔의 긴 여행만은 아닌 것을 확인하며 옛 어른들의 고사성어 ‘새옹지마’를 떠올립니다.

옛날 한 노인의 유일한 재산인 암말이 집을 나갔습니다. 슬픈 일입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이 암말은 준마를 데리고 왔습니다.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한 날 노인의 아들이 이 말을 타다가 다리를 부러뜨립니다.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난 전쟁에 이 아들은 다리가 성하지 않음으로 출정을 면합니다. 기쁜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유명한 산상수훈에서 지금 웃는 자는 애통하며 울 것이고 애통하는 자에게 오히려 위로의 복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슬픔과 즐거움의 역동적 순환의 진리입니다. 새옹지마의 레슨처럼 우리는 일희일비하는 인생이 아닌 일관성 있는 마음가짐으로 다만 소명을 향해 조용히 성실한 걸음을 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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