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뺨맞는 목사

주광 목사 | 2011.03.16 19:15:3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사람이 맞는 것은 기분 나쁘다.
손바닥, 종아리, 궁둥이를 맞아도 기분이 안좋다.
그런데 뺨을 맞으면 참으로 기분이 나쁘다.

설교 후에 자기말 했다고 항의한다
설교 중에 잘못한 말을 조목조목대며
귀한 시간들여서 은혜받으러 왔는데
그런말 밖에 못하느냐고 뺨을 때린다.

어떤 사람과 일을 했는데 일로 인하여
그 사람을 안좋게 여기고 있는데
나쁜놈이라고 뺨을 때린다.

말을 하는 중에 미워하고 욕을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와서 다짜고짜로
목사가 미워하고 욕할 수 있느냐고 뺨을 때린다.

어느 때는 악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왜 악한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내 뺨을 때린다.

또 음란하고 음침한 장면을 생각하고 있는데
뺨을 탁탁 때린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목사가 그럴 수 있느냐고
내가 내 뺨을 때린다.

이 땅에 태어난 세상 나이는 50살이다
예수 믿기 시작한 신자 나이는 40살이다
목회활동을 한 목회 나이는 17살이다.
어떤 나이로 계산을 하든지 존경을 받을 때가 되었다
그런데 요즘은 뺨을 많이 맞는 부끄러운 목사다.

목회는 참으로 좋은 직업이다.
다른 직업은 속이기도 하고, 거짓말도 해야 한다.
사업상 어쩔수 없이 주색잡기에 빠지기도 해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과 불법도 해야 한다.
그러나 목회는 이럴 필요가 없다.
착하기만 하면 된다. 좋은 말만 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를 하면 할수록
나쁜 인간이 되는 것 같다.
목사안수를 받을 때가 진짜 목사고
날이 가면 갈수록 모사가 되고 독사가 되는 것같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고 무섭고 두렵다.

그래서 내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나의 잘못을 안 순간 내 뺨을 때린다.
악하고 추하고 더러운 생각을 하다가 발각되면 뺨을 때린다.
쓸데없는 말, 무익한 말, 믿음없는 말하다 걸리면 뺨을 때린다.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것, 원치 않으시는 것을 하다
생각나면 내 뺨을 때린다.

주여 !! 날이 갈수록 뺨을 적게 맞게 하소서 !!
주여 !! 날이 갈수록 뺨을 맞지 않게 하소서 !!

(2002, 7)ⓒ주광 임성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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