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레오 톨스토이의 충고

이정수 목사 | 2009.11.21 11:24:0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고전예화 483. 레오 톨스토이의 충고  

거지에서 백만장자에 이르기까지 자족하며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사람들은 이 세상이 만들어 놓은 觀念(관념)에 따라 갖가지 욕구불만에 신음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가 욕망하는 것을 위하여 힘쓰다가 그 욕망이 채워지자마자 또 다른 욕망을 품고 또 다시 욕구불만에 허덕인다. 이와 같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지프의 노동은 사람의 삶을 파괴한다. 삼백 루블을 버는 사람은 오백 루블을 벌기 위하여 애쓰고, 삼천 루블을 버는 사람은 오천 루블을 벌기 위하여 애쓴다. 이런 경향은 소유 지향의 사다리 맨 꼭대기에서조차 끝일 줄 모르고 계속된다.

이 세상에는 오백 루블을 벌어서 사백 루블 정도로 생활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오늘은 오버코트와 질 좋은 구두를 사야하고, 내일은 시계와 목걸이를 사야하고, 다음엔 집 안에 소파와 청동 램프를 들여놓아야 하고, 다음엔 말, 마차, 유명 화가의 그림 등을 사들여야 한다. 그리고 다음엔 또 다른 그 무엇인가를 갖추어야 하고, 그리고 그 다음엔 또, 또, 또,... 그렇게 반복하다가 어느 날 홀연히 과로로 쓰러지고 그로 인한 병으로 죽음에 이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삶의 의미도 묻지 않는다. 그러므로 삶의 의미도 깨닫지 못한 채 돈을 벌고 물건을 사고 또 돈을 벌고 물건을 사고,,,그런 생활 방식으로 살다가 죽는다.<참고: E.F.슈마허, 자발적 가난,그물코, 149-150쪽>

현대 소위 선진국의 대부분 사람들은 결혼 초 먼저 돈을 벌어 살 집을 장만하고, 다음엔 수영장 딸린 넓은 집으로 옮기고, 다음엔 별장을 마련하고, 다음엔 요트를 사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삽니다. 그리고 요트를 장만할 즈음이면 죽음에 이르는 나이가 된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나라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20대 결혼 초에는 전세로 살다가 악착같이 돈을 모아 30대에 20 평짜리 집을 장만하고, 40대에 또 허리띠를 졸라매고 돈을 벌어 3-40평 대 아파트로 옮기고, 50-60대에 골프 회원권, 전원 주택 겸 별장(우리나라는 아직 요트까지는 못 미치는 경제 수준이다) 등을 마련하느라 헉-헉-대다가  어느 날 홀연히 암이다, 관절이다, 치매다, 신경성 뭐다, 하는 병으로 비실비실 하다 죽음에 이르는 것입니다.

나의 삶도 그러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래에 옮겨 놓은 현자의 어록이 마음에 큰 울림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현대인에게 널리 퍼져 있는 가난에 대한 공포는 현대 사회가 겪고 있는 최악의 도덕적 질병이다(윌리엄 제임스). 행복한 삶을 사는데 필요한 것을 장만하는데 드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자발적 가난=청빈한 삶은 우리 스스로를 왕으로 만든다(성 베르나르). 진정한 풍요는 아무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다(케이스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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