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노숙인을 왜 돕습니까?

이주연 | 2011.09.06 15:46:2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노숙인을 돕는 일에 회의적인 마음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한 때 그런 고민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을 도와주어야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인가?,

도와주어야 술과 담배나 실내 경마장 비용으로 쓰고 말텐데.....

 

"노약자나 장애우를 도와야지

노숙자를 돕는 일은 허망한 일은 아닐까?"

 

저녁 귀가 길에 노숙인을 위한 일일찻집 티켓을 친구들에게 팔았던

대학원생인 청년이 친구들에게서 들었던 말도 이와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면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노숙인들을 가까이서 들여다 보거나 만나보면

일부 부유한 사람들의 나태함과 사치보다

더 이유 없이 추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실패하고 싶어서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다수는 노숙하고 싶어서 노숙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응할 수 없는 인격적 장애도 있지만

적어도 대다수의 노숙인들은 거칠기 보다는 약하고

적당한 일과 기회가 주어지면 일할 수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를 알게 되었기에

산마루교회에서는 매주일 오전 7 30분에 예배를 드립니다.

재적 백 여명 중 70명 전후의 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 시간을 어기는 분들은 한 두 명 외에는 없습니다.

예배 시간의 정숙함과 집중력은 일반 어떤 예배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예배 후엔 식사를 함께 합니다.

 

예배는 구제만 하는 일로 이룰 수 없는 삶의 변화를 가능케 합니다. 

이 일로 예배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적 중의 하나는 해를 거듭한 결과 이제는

예배 후 일일이 악수를 하는데 그분들의 손이 끈적이지 않고

깨끗해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분들의 생활상과 마음 상태를 악수를 통하여 알게 되기에

일일이 빠짐 없이 매주일 악수를 합니다.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이제 90% 이상이 깨끗해졌습니다.   

 

그리고 냄새가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악취는 노숙인들에게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 생활의 한계이면서

때로는 그 냄새가 무기이며 자기 정체성일 수도 있습니다.

냄새가 있어야 손을 벌릴 수도 있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냄새가 줄어들고 있고

목욕을 하고 옷을 빨아 입을 수 있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의식의 변화요 삶의 의욕을 가지게 되는 치유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를 돕기 위하여 머지 않아 교회 인근에

노숙인을 위한 빨래방과 목욕시설을 갖추고자 기도 중입니다.

 

그리고 산마루에서는 예배와 노숙인 대학과 

사랑의 농장에서 자활 노동을 하는 노숙인들을 집중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방향을 잡고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산마루청년들이 처음으로 노숙인 돕기 일일찻집을 합니다.

이를 위하여 티켓을 사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장소를 제공해주신 문화공감 아스티의 심종익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사진-문화공감 아스티, 노숙인을 위한 일일찻집이 열리는 곳입니다.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인생에서 승리를 구하는 이는 상처를 남기고,

물질을 구하는 이는 아쉬움을 남기고,

사랑을 구하는 이는 아름다운 추억을 남깁니다.<>

 

 

<이주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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