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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생각나게 하는 물건들

박동현 교수............... 조회 수 2023 추천 수 0 2010.01.30 21:58:00
.........
우리가 지니고 있는 물건 가운데 사람을 생각나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창턱에 놓인 작은 화분을 보면 군대에 가기 전 날 어렵게 시간을 내어 찾아와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홀로 두고 떠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염려하며 떠난 젊은이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 화분에 물을 줄 때마다 그를 생각하고 그와 그가 부탁한 사람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제는 꽤 낡아 허드레옷으로 쓰는 감물들인 광목 바지저고리를 입을 때마다
어렵게 자라나서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정을 이룰 때 주례해 주었다고
신혼여행 다녀오며 그 '갈옷'을 가져다 준 젊은 부부가 생각납니다.
그 가정이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무슨 행사를 했노라 그 몸통에 글자를 새겨놓은 볼펜을 쓸 때마다 그 행사 때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자신을 위해, 교회를 위해, 이웃을 위해, 겨레를 위해 어떻게 살 것인지 밤새워가며 이야기하고 기도하던 그 앳된 젊은이들이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들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사람을 생각나게 하는 물건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탓에 잃어버리거나 그것이 망가지면
속이 상합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 물건을 준 사람에게 미안합니다.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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