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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으로 사는 겨울 보내기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017 추천 수 0 2011.04.12 12: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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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으로 사는 겨울 보내기

 

봄이면 뒷 동산에 진달래가 분홍 색으로 카페트를 깔고 여름이면 마을 앞 냇가로 시원한 물이 흐르는 양지 씨족 마을이 있었습니다. 유명한 사람없고 부한 동네는 아니었지만 늘 평화스럽고 아름다운 시골 동네였습니다. 아이들은 작은 오솔길을 걸으며 노래도 하고 때로는 구슬치기도 하며 학교에 갔습니다. 마을 앞 밭에 밀이 우거질 때는 아이들은 밀밭에서 문둥이가 나와 간을 빼간다고 서로 놀리며 도망오기도 했습니다. 한 여름이면 학교갔다 오는 길에 사내 아이들은 모두 책을 쌓은 보자기를 바위 위에 올려 놓고 마을 앞 냇가에 내려가 수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자아이들은 눈을 돌리고 "끽끽" 거리며 걸음을 바삐 옮겼습니다. 수박이 나오는 철이 되면 아이들은 저녁에 마을 정자에 모여 수박 서리 모의를 했습니다. 대상이 정해지고 방법이 정해지면은 아이들은 낮은 포복으로 수박서리를 시작하였습니다. 언제나 수박서리할 때는 규칙을 정하는데 그들의 규칙 중에 변하지 않는 것은 먹을 만큼만 따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들은 수박 서리를 하면서 다음날 여자 아이들에게 학교 갔다오면서 수박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때 보다 두배로 수박을 따기로 결정하고 원두막을 짖고 지키고 있는 영남이 아버지 집의 수박을 따러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날 호남이가 수박을 따다 기침을 하여 아저씨에게 들키고 말았습니다. 힘을 다해 도망 갔지만 수박밭 모퉁이에 파놓은 똥통에 그만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그 때부터 호남이를 똥남이라고 불렀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릴 때 단짝이었던 호남이는 집안이 가난하여 서울에 나가 취직을 하였고 충남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을 물려주신 농사를 지으며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영남이는 미국에 가서 부자가 된 이모의 초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강남이는 탄광 사장이 되었고 제남이는 바다에 나가 일을 하다가 배 한 척을 사서 고기를 잡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명절이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시골에 돌아 왔습니다. 모두가 좋은 차를 가지고 왔고 서로 성공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명절이 되면 충남이는 늘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잘되었다고 하는데 자신은 농촌에서 장가도 가지 못하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양지 마을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에 트랙터와 포크레인이 들어 와 큰길을 내고 산을 깎아 논밭에 흙을 돋우기 시작했습니다. 신도시가 만들어 진 것입니다.

동네 앞을 흐르던 개천은 크게 확장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추억이 담긴 동네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거대한 신도시가 만들어 진 것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부자들이 되었습니다. 가장 부자가 된 사람은 농지를 팔지 않고 꾸준히 농사를 지으며 농지를 매입한 충남이었습니다. 충남이는 이제 결혼도 하고 보상금 받은 돈으로 사업을 구상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이제까지 농사만 지었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힘있는 사람이 된 영남이의 도움을 받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영남이의 도움으로 전망이 좋다는 원예 유통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해 정부에서 꽃 안받고 안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바람에 충남이의 사업은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충남이는 다시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고향은 옛 고향이 아니었습니다. 충남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충남이는 다시 남은 돈으로 옛 고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땅을 사서 농사를 지었습니다. 충남이가 농사일로 터를 잡고 모내기 준비를 하던 때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올해 국회의원 출마자들은 한 사람을 제외해 놓고는 모두 아는 얼굴들이었습니다. 공부를 하여 정치적으로 출세한 영남이, 집안이 너무 가난하여 일찍이 서울에 가서 큰돈을 벌어 부자가 된 호남이, 탄광 사장이 되었다가 탄광이 문을 닫는 바람에 노동 운동자가 된 강남이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모두가 지역 토박이임을 자랑하며 열심히 유세를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모아 논 돈들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지역 출신으로 지역 주민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호남이와 영남이, 강남이는 지금은 없어진 마을 냇가에서 함께 수영하며 서로를 위해 주던 모습은 털끝만큼도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서로 출신 가문을 드러내 놓으며 상대를 비난했습니다. 심지어는 어릴 때 어떤 사람이고 부정한 방법으로 출세하고 돈을 벌었다는 것을 서로 폭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서로 지역주민을 위해서는 자신이 꼭 당선되어야 한다고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투표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영남이도, 충남이도, 호남이도 아니었습니다. 이곳 출신이 아닌 고남이라는 후보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 후 한번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충남이의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입니다.

충남이와는 그래도 서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모든 것이 다 없어졌지만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씨족 묘지에 충남이 어머니를 안장했습니다. 영남이와 강남이와 호남이 모두 그 무덤 앞에 모였지만 아무도 서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아무 말없이 무덤을 뒤로하고 장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언젠가 자신들도 돌아와 묻혀야 할 땅인데 동네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고 하던 일을 까마득하게 잊고.●

봄으로 사는 겨울 보내기/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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