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32)-목련
목련은 피고나면 며칠도 안되어 떨어지고 맙니다.
낙화한 꽃은 아무리 예쁜 구석을 찾아보려고 해도 예쁘지 않습니다.
단 며칠,
그것도 바람이 불면 하루도 안 되어 떨어질 꽃을 피우는 목련의 짧은 삶입니다.
그러나 그 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 준비한 노력은 다른 꽃 못지 않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꽃눈을 내고 온 겨울을 맨 몸으로 났습니다.
그리고도 모자라 봄기운이 완연할 때까지 참고 또 참았습니다.
그런데 며칠....
어쩌면 우리네 인생을 닮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우리 삶의 찬란한 순간은 짧은 것이요, 이내 흙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 짧은 순간,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바쁜 시간입니다.
2008년 4월 8일(화) 삼각산 자락에서 김민수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