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물을 준다. 저녁까지
며칠째 큰 일이다
메마르기 시작하는 산비탈
하늘엔 불볕이 충일하다.
도시의 사람들은
그저 출퇴근을 할 뿐
목타는 산언덕을 모른다
실체 없는 그림자만 남은 발걸음으로
아스팔트 위를 달려 엘리베이터에 제 몸을 맡기고
건물 속을 드나들며
화폐와 인터넷 뱅킹으로
심장을 돌린다.
삶을 돌린다.
비를 주소서!
비를 주소서!
아, 저 비 없이도 살 수 있을 듯
실체 없는 그림자만 남은 발걸음으로
헉헉 바쁘게만 달리는 군상들에게
비를 주소서!
펑펑 저 메마른 가슴의 골짜기에<연>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사랑으로 미움을 이기십시오.
사랑은 감상이 아니라 능력입니다.<연>
<이주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