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결코 혼자가 아니다

달리스 | 2004.09.08 14:00:0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대학시절 내가 소속된 소그룹은 목요일 저녁마다 테네시 주 차타누가에서 동쪽으로 50킬로미터쯤 떨어진 카운티 감옥의 재소자를 찾아가 예배를 인도하곤 했다. 그곳에서 수감된 사람들은 상습범이 아니라 가벼운 위법 행위로 수개월부터 1년까지 단기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는 다분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친구들과 가족들로부터 격리되어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심한 고통이었다.
그들은 대체로 우리의 방문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노래하는 시간을 더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 그룹에는 멋진 그리스도인이면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자매가 있었다. 그녀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면 남자들은 노래며 찬송가를 열심히 따라 불렀다. 특히 그들이 거의 빼 놓지 않고 신청하는 노래가 있었다.
난 번쩍이는 번개를 보았네.
요란한 천둥소리도 들었네.
내 영혼을 삼켜 버릴 듯
몰아치는 죄악의 물결을 느꼈네.
그때 예수의 음성이 들려왔네.
끝까지 싸우라고 말씀하셨네.
날 떠나지 않는다 약속하셨네.
영영 날 혼자 두지 않겠다고.
이어 노래가 후렴으로 넘어가면 이 땅에서의 마지막 소망을 생각하는 절박한 남자들의 노래는 그렇게 애절할 수 없었다.
난 혼자가 아니네. 영영 아니네!
날 떠나지 않는다 약속하셨네.
영영 날 혼자 두지 않겠다고.
상대를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그의 존재와 삶의 심연까지 온전히 채워주거나 궁극적 최후의 순간까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은 인간 능력 밖의 일이다. 우리는 정말 함께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 적어도 우리 마음에 흡족한 정도로 그렇게 할 수 없다. 옛 노래의 가시는 우리 모두에게 진실이다. "나 혼자서 내 길을 가네. 나 혼자서 가야 하네."
하나님이 아니라면 이 주제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고 말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 자아의 속으로 뚫고 들어가 친히 하나로 얽히실 수 있다. 따라서 그분의 사랑의 동행에 싸여 있는 자들은 영영 혼자가 아니다.
-하나님의 음성 / 달리스 윌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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