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평범함 속의 비범함

포스터 | 2005.04.30 15:33:4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내가 코체부에 간 이유는 북국 지역 최초의 고등학교 설립을 돕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가슴 설랬지만, 그곳에서의 일은 정작 모험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허리가 휠 정도로 힘든 노동뿐이었다.
어느 날 열심히 도랑을 파고 있을 때였다. 꽁꽁 얼어붙은 툰드라 지역에서 도랑을 파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한 에스키모인이 다가오더니 한동안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과 손은 북극의 많은 겨울을 지내 온 흔적을 보여 주듯 가죽처럼 강인해 보였다. 마침내 입을 연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도랑을 파고 있군요”라고 말했다.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한 말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후로 그의 말을 결코 잊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은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미켈란젤로나 시인 엘리엇처럼 창조적인 직업에 종사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지루한 직업이나 중요하지 않은 직업이나 험한 직업이나 똑같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서 진정으로 위대한 것이 무언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모두가 하기 싫어하는 허드렛일을 통해 하나님을 가장 잘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심지어 의미 없고 하찮아 보이는 일일지라도 하나님 나라에서는 높은 가치를 지닌다. 하나님은 평범한 것들을 귀하게 보신다.
- 「그분 모시고 세상 속으로」/ 리처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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