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알래스카주 여행

고용봉 목사 | 2010.05.03 20:03:3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내가 어렸을 때에 알래스카라 하면 빙산(氷山) 얼음 동산으로만 생각하여 하나의 신비의 땅으로 여겼었는데, 그 땅을 하나님의 은혜와 딸 내외의 수고로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1995년 7월 10일에 미국 시애틀을 떠나 15일간에 걸친 긴 자동차 여행이었다. RV라는 집의 구조와 다를 것이 없는 대형버스 만한 차로 딸 가족 다섯 식구와 우리 부부와 송주범 목사님 내외분 모두 9식구가 동행하였다. 월요일에 떠나 차에서 먹고 자면서 금요일에 도착하였으니 우리는 벌써 도착하기도 전에 차에서 지쳐 버렸다. 가는 중에 산에서 길가로 나오는 수많은 사슴, 곰, 웃소, 양, 토끼 등 여러 가지 동물이 교통을 방해하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평화로움을 느껴 보았다.

  엥커리지(Anchorage)에서도 다섯 시간 정도 더 가서 배를 전세 내어 가지고 낚시하러 나갔다. 날씨가 좋지 않아 비는 오고 바람도 심해서 파도에 멀미하는 식구들로 진땀을 빼기는 하면서도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큰 쎌몬이나 여러가지 고기를 낚는 재미는 낚시에 취미가 없었던 내게도 큰 즐거움이었다. 그래서 낚시에 광이 되나 보다고 생각했다

  책에서 읽고 들은 땅이지만 실제로 가보니 신기하기만 했다.

  그 중에 하나는 다른 나라는 밤이 오니까 자지만 그곳은 밥을 만들어 놓고 자는 것이었다. 차에서나 집에서도 자려면 커텐을 치고 밤을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새벽 3시, 4시가 되어도 어둡지를 않다가 그대로 해가 또 뜨기 때문이다.

  그곳에도 우리 교포가 5,000명 정도가 사는데 생활이 괜찮다고 한다. 알래스카주에 인구는 약 50만 정도이나 절반이상이 '앵커리지'에서 산다고 한다. 1964년에 그 땅에서 일어난 대지진의 흔적은 지금도 이곳 저곳에서 볼 수 있고, 그때 큰 나무들이 흔들려 앙상하게 죽은 것이 곳곳에 많았다. 그때 지진은 9.5도의 힘으로 6분 정도나 흔들렸다고 한다.

  그때 여행이 너무 길어서 고생은 했지만 겨울에 알래스카를 한번 더 보고 싶다. '캐나다'하면 중요 도시만 몇 곳 보았던 우리는 캐나다 땅을 가지도 않고 왕복하면서 구석구석 본 셈도 된다.

  어떻게 세상은 이렇게 넓고 기름진데, 우리의 조국은 그토록 좁으면서도 쪼개진채 싸우고만 있을까?

 주여! 이 땅을 하나되게 하소서
ⓒ 고용봉 목사 <고용봉칼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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